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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절반, 여전히 보험금 청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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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절반, 여전히 보험금 청구 포기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1.05.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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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금액이 적고 제출 서류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 청구 포기
전산 청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 78.6%, 병원에서 보험사로 증빙서류를 전송하는 방식에 85.8% 동의

[소비라이프/홍보현 기자] 불편한 실손의료보험 청구절차로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의 절반이 여전히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만 20세 이상 최근 2년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최근 2년 이내에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음에도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전체 응답의 47.2%나 되었으며 이들이 청구를 포기한 금액은 30만 원이하의 소액청구건이 95.2%에 달했다. 

이들이 청구를 포기한 사유로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3%)와 '보험사 제출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6%)가 가장 많았으며,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이 뒤를 이었다. 즉, 적은 금액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는 시간이 없고 귀찮아서 포기하고 있던 셈이다.

제공 :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 실손의료보험 미청구 경험
제공 :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 실손의료보험 미청구 경험

또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 시 전산 청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8.6%나 되었으며, 본인 동의 시 진료받은 병원에서 보험사로 증빙서류를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 85.8%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금 청구 시 증빙서류를 전산시스템으로 발송할 경우 민간 핀테크 업체나 보험업 관련 단체에서 관련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기보다는 개인정보보호가 잘되고 신뢰도가 높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 :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 실손의료보험 전산 청구 시스템에 대한 의견
제공 :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 실손의료보험 전산 청구 시스템에 대한 의견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한 소비자단체들은 2009년 국민권익위가 실손의료보험 청구절차의 불편을 해소하라고 개선권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청구절차의 불편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손의료보험 청구전산화를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20대 2개, 21대 국회에서는 4개기 발의되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일부 의원들이 아직 법안을 논의하기가 시기상조라고 하며 의료계에 부담을 주는 법안은 통과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실손의료보험 청구전산화는 의료계나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현재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3,900만 명의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조속히 관련 법안을 통과 시켜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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