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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너연구소 말라리아 백신 개발... 말라리아 정복의 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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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너연구소 말라리아 백신 개발... 말라리아 정복의 날 오나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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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개발한 힐 교수 연구진, 말라리아 백신 개발... 예방률 77%로 비교적 높아
국내 접경 지역 거주민, 군인 등에게 희소식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의 제너연구소 과학자들이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히던 질병인 말라리아가 정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 국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매년 4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제대로 된 치료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20세기에는 연 사망자 100만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현대에는 대부분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이 말라리아로 희생된다. 모기가 사람 피를 빨 때 옮겨간 기생 원충이 환자에게 심한 고열과 오한을 유발하며, 심하면 목숨까지 빼앗는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에이드리언 힐 교수 연구진은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한 말라리아 백신의 임상 2상 시험에서 77%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힐 교수는 앞서 옥스퍼드대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개발에도 참여한 인물로, 이번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던 전염병을 하나 더 정복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제너연구소(Jenner Institute)는 세계 최초의 백신 종두법 개발자인 영국 외과 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이름을 따 2005년 설립된 연구소다. 주로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같은 주요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이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인된 기관에서 개발한 백신이기에 백신에 대한 신뢰감도 매우 높다. 제너연구소 연구진은 올해 말부터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4,8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힐 교수는 “임상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말까지 결과를 발표하고 2023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라리아 백신이 상용화되면 국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제14차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본격적인 국내 유행 시기인 5~10월 사이 말라리아 빈번 발생 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 북부 거주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말라리아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

말라리아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특히 접경 지역에서 근무를 서는 군인들에게 희소식이다.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의 특성상 모기가 살 수 있는 물웅덩이 등이 많이 있는데, 물리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이러한 물웅덩이를 메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말라리아 발생 빈번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 어린아이 등도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적인 말라리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번 백신 개발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를 넘어서 질병 감염 원천 차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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