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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보는 VOD, 무조건 광고 시청에 소비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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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보는 VOD, 무조건 광고 시청에 소비자들 불만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3 09: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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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뛰기' 불가능하여 광고주는 선호하는 반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
방송법상 VOD에 들어가는 광고를 규제하는 법률 없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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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이용하지만, 광고를 무조건 시청해야 하는 VOD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방송법상 VOD 광고는 규제 대상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광고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했음에도, 최소 1회의 광고가 송출되어 소비자들은 불평을 드러내고 있다.

VOD 서비스란 Video On Demand의 약자로,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는 다르게 인터넷 통신 회선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언택트 사회로 변화하며 VOD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영화관에 가는 사람들이 줄고 외출하는 시간이 짧아지며,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고 드라마를 다시보기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러한 VOD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이용한다. 월 단위로 결제하며,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월정액 요금제는 S사의 경우 14,300원, K사의 경우 12,000원이다. S사의 경우에는 공중파 방송만 이용할 수 있으며, 지상파 방송까지 VOD 서비스를 원할 경우 14,300원을 추가 결제해야 한다.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개별 콘텐츠를 결제하여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콘텐츠 한 개에 평균 1,600원 정도다. 

콘텐츠 개당 1,600원, 월정액은 1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VOD 콘텐츠 재생 전에는 항상 광고가 송출된다. 이처럼 영상 재생 전에 광고가 함께 송출되는 것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와 네이버 TV에서도 영상 재생 전에는 광고가 먼저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무료 동영상에 대한 광고는 건너뛰기가 가능하다. 유튜브의 경우에는 5초 이상 재생하면 건너뛰기가 가능하고, 네이버 TV의 경우 15초 이상 광고를 시청하면 건너뛰기가 가능하다. 유튜브의 경우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제하면 영상 재생 전 광고를 아예 제거할 수 있다. 
 
한편 VOD 서비스 광고는 건너뛰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VOD 광고는 회피할 수 없는 시스템 덕분에 이탈률이 낮다.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광고를 끝까지 봐야 한다. 또한 영상 재생 직전에 나오는 광고라 소비자들의 몰입도도 높다. 요즘은 광고주가 직접 VOD 광고의 송출 지역과 시간까지 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광고주들은 VOD 서비스 광고를 매우 선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미디어정책과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VOD 서비스의 광고 시간은 전체 평균 26.14초이다. 이는 2019년 대비 4.54초가 줄어들었다. VOD 광고 횟수는 전체 평균 1.07회이다. 2019년에는 평균 1.65회 재생됐다. VOD 콘텐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콘텐츠마다 무조건 1회, 약 30초 이상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계속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연마다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유료 VOD 서비스에 광고 삽입은 규제가 어렵다. 방송법상 방송 광고는 프로그램광고, 중간광고, 토막광고, 자막광고, 시보광고, 간접광고, 가상광고의 7가지 유형이 있다. 방송법시행령에서는 7가지 방송 광고에 대해 허용범위·시간·횟수·방법 등을 규정하고 있다. VOD 광고는 방송법상 방송 광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계속되는 소비자들의 항의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유료 VOD 광고에 대해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도입하였다. 주요 내용은 VOD 광고 총량이 30초를 넘지 않도록 운영할 것, VOD 콘텐츠 결제 이전에 광고 안내 자막을 운영할 것, 유료 VOD 구매 후 24시간 이내 동일 콘텐츠에는 이어보기 광고를 송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제한다. 

VOD 서비스 광고에 대해 관계자는 광고가 있어야 VOD 요금을 낮출 수 있고, 무료 서비스 콘텐츠도 많아진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VOD 서비스와 비슷하게 TV 콘텐츠 다시보기를 제공하고 있는 OTT 플랫폼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긴 하지만, 영상 재생 직전 광고는 없다. 이에 OTT 플랫폼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VOD 콘텐츠 광고에 대해 소비자들은 "무료도 아니고 유료상품 내 돈 내고 결제해서 보는 건데 광고가 웬 말이냐", "광고를 볼 경우 할인해줘야 한다"라며 VOD 광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차선책으로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청자가) 스스로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동영상 플랫폼처럼 VOD 서비스에도 광고 '건너뛰기'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VOD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더 오랫동안 이용되기 위해서는 광고에 대한 선택권을 넓게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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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사 2023-08-06 17:57:56
아니 돈내고 애니메이션채널 보는데 vod볼때 광고 안나오더니 갑자기 계속나오네 미챠불것네 뽀로로광고 계속나와 아오 짜증ㅠㅠ

박씨 2021-04-23 13:38:10
이거 돈 안내고 공짜로 볼수 있는 사이트 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