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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VoD 가격 인상, 잘나가던 VoD 시장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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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VoD 가격 인상, 잘나가던 VoD 시장에 찬물 끼얹나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6.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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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가격 인상, 소비자 불만 급증…이용률도 감소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지난달부터 일부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의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의 VoD 이용률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에 따라 VoD 가격을 인상 후 IPTV 사업자들의 매출은 소폭 올랐으나 VoD 이용자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업계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매출은 20% 가량 올랐다. 반면, VoD 이용률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1일 IPTV 3사와 케이블TV 사업자는 KBS·SBS·MBC가 각각 5개씩 지정한 15개 지상파 VoD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고화질(HD) 콘텐츠는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표준해상도(SD) 콘텐츠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상승했다. 인상 대상은 '무한도전', '프로듀사', '런닝맨' 등 인기 예능·드라마로 VoD 이용이 많은 프로그램을 골라 적용시켰다. 

지상파 관계자는 "외주제작 등 콘텐츠 제작비용 급증에 따라 불가피하게 VoD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며 "영화 등 다른 콘텐츠에 비해 저평가된 방송 콘텐츠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VoD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00원에 볼 수 있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1500원으로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불만섞인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 VoD를 시청했던 한 소비자는 "주말 아르바이트때문에 무한도전을 제 시간에 못봐서 다음날 VoD로 구매해 재방송을 봤다. 그런데 1000원으로 알고있던 가격이 1500원으로 올라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 유료방송 고객센터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갑자기 프로그램 가격이 올랐냐고 항의하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라며 "사측에서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용률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반대했는데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아 우리 입장에서도 곤란하다"고 난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VoD가격 인상이 지상파의 경우 급증하는 제작비 및 광고 매출 하락세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유료방송업계는 소비자 가격 저항으로 VoD 수요 이탈이라는 부메랑 효과를 우려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2013년 지상파가 VoD 월정액 상품 가격을 인상한 당시 상당한 VoD 수요가 빠져나갔다"라며 "이번에도 지난달 11일 VoD 가격 인상 후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지상파측은 콘텐츠 가격 현실화를 거론했지만 갑작스럽게 콘텐츠 가격이 인상되니 이용률에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료방송업계는 VoD 가격 인상이 전체 매출 증대되어 지상파와 함께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이용자 감소로 인해 향후 VoD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우려되 가격 인상을 반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상파가 추진하는 '방송 콘텐츠 제값 받기'가 초기 가격저항을 극복하면 중장기적으로 매출 구조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긍정적 견해도 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지상파가 우선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VoD 가격 15편은 폭넓은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콘텐츠"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상파·유료방송 VoD 수익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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