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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어려워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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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어려워 불만
  • 김수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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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일으키는 HPV, 백신 통해 예방 가능하지만 백신 가격 상당히 높은 상황
정부 차원의 접종 지원 통해 실질적 접종률 향상 예상

[소비라이프/김수정 소비자기자] 지난해 1월부터 필수 예방접종 명단에 지정된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감염증 백신 일부의 공급가격이 최근 15% 인상됐다. 기존 접종가격 또한 높아 접종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태였음에도 가격이 한 차례 인상돼 활발한 백신 접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 상황에서 국가의 지원이 한정적인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출처:가다실9 유튜브
출처 : 가다실 9 유튜브

HPV는 자궁경부의 세포 변형을 일으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암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상당히 높으며 전염성 또한 상당히 높은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대한의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여성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중 34.2%에서 HPV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비중은 비교적 성생활에 개방적인 만 18~29세 연령층에서 4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즉, 위험성과 감염성 모두 높아 백신을 통한 사전적 예방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바이러스가 그 원인인 만큼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HPV 백신은 백신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총 두 차례 이상 접종하면 그 효과가 발휘돼 바이러스의 차단이 가능하다. 또한,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크게 알려졌지만 남성에게 고환암, 음경암을 발생시킬 수도 있으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남성의 백신 접종이 큰 감염 예방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수준의 홍보와 높은 접종 가격으로 인해 섣불리 남성들의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 HPV 백신은 '황제 백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이 접종에 드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50만 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국가 재정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지만 실질적인 접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정부는 HPV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HPV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대상자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돼 있어 전체 대비 접종률이 낮은 현실이다. 현재 OECD 37개국 중 11개국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대상으로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도 포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반해, 현재 우리나라는 재정적 문제로 인해 여성의 예방접종 지원도 만 12세로 제한해 놓은 상태인 것이다.

이에 관해 한 청소년의 학부모는 "실질적인 백신 접종 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가격이 상당히 비싼 상황에서 접종을 미루다가 암 발병으로 이어진다면 순전히 국민이 해당 상황을 감당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전문가 또한 "HPV 백신의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등의 여성암 발병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주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사전에 자궁경부암 발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는 지난해 11월 현재 만 12세 여아에게로 국한되어 있는 HPV 백신 국가 예방접종 대상을 만 18세 미만의 남녀 모두로 확대하는 골자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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