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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진도개 테마파크에 잇따른 '동물 학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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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진도개 테마파크에 잇따른 '동물 학대' 비판
  • 김지애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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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SNS에 홍보물 게시한 진도군
공연장, 경주장, 방사장 등에서 진돗개를 직접 체험 가능... 동물 학대 주장 나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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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지애 소비자기자] 진도군 SNS에 업로드된 진도개 테마파크 홍보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이 진도개 테마파크의 프로그램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학대행위에 불과하다며 비판을 하고 있다.

진도개 테마파크는 진도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공간이라고 소개돼 있다. 사육장, 공연장, 경주장, 선수촌, 방사장, 홍보관, 썰매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진행되는 프로그램 대부분에서 실제 진돗개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공연장과 경주장에서는 진돗개의 공연과 경주, 어질리티 등을 볼 수 있고 방사장에서는 진돗개를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 

진도 테마파크에 문제가 제기된 건 이달 초 진도군 SNS에 진도개 테마파크를 홍보하는 카드 뉴스가 게시되면서였다. 진도군은 진도개 테마파크에서 진행하는 공연, 경주, 어질리티, 복종 훈련 시범, 개인기 등을 소개하고 “누구나 진도개를 보고 체험할 수 있어요”라며 진도개 테마파크를 홍보했다. 홍보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테마파크의 프로그램들이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게시물에는 “동물원이랑 다를 게 뭐가 있냐 너무 시대착오적이다”,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엄연한 학대다”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 댓글들이 달렸다.

비판은 거세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도개 테마파크 폐지를 요구하는 글도 등록됐다. 청원인은 시끄러운 소리에 예민하고 입마개 필수가 아닌 견종인 진돗개에게 시끄러운 공연과 다수와의 만남, 입마개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학대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명은 사람들의 놀잇감이 될 수 없다며 동물 서커스에 불과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등록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3만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에 진도군 측은 진도개 테마파크는 진돗개 견주와 반려견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소이자 진돗개의 우수성 알리는 공간이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썰매장은 진돗개가 썰매를 끄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올바른 애견문화 정착과 인식개선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입장문을 본 사람들은 진도군이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다시 한번 테마파크가 동물 학대임을 짚으면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진도개 테마파크에 제기된 문제 해결은 진도군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진도개 테마파크가 진도군 대표 관광지임과 진도군의 현재 입장 등을 보았을 때 네티즌들이 원하는 진도개 테마파크의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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