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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부터 이불까지, 기숙사생들을 위한 대여 서비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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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부터 이불까지, 기숙사생들을 위한 대여 서비스 화제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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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여 서비스 시장 25.8% 성장
기숙사생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로 인기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새로운 소비 습관인 구독 경제의 유행으로 대여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각 대학의 기숙사에서도 대여 서비스 붐이 일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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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대여 서비스 시장 규모는 10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8조 5,000억 원에 달하던 것에 비해 25.8% 성장한 결과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행태가 구독 경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특정 기간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에 금액을 지불하며 이용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구독 경제의 행태는 기숙사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대학교 기숙사 거주 기간은 학기와 반기로 나뉘는데 학기는 4개월, 반기는 방학까지 포함한 6개월이다. 기숙사생들은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거주하는 것이다. 가전제품 등을 영구적으로 구매하기엔 비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만약 구매한다고 해도, 기숙사 퇴사 절차에 따라 모든 물품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점이 기숙사생들에겐 골칫거리다. 그래서 기숙사생들은 대여 서비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숙사생들이 가장 유용하게 쓰는 대여 서비스로는, 가전제품 대여 서비스가 있다. 한 학기 동안 미니 냉장고, 전신거울, 미니 청소기를 대여해준다. 미니 냉장고는 기숙사 호실에서 사용이 가능한 크기에, 소음도 적어 불편함이 없다. 전신거울은 문에 걸어 쓰는 전신거울로, 좁은 기숙사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니 청소기 역시 크기가 크지 않아 보관이 편리하다. 모든 물품은 기능상 문제가 있을 시에 대여 기간 동안 무상 교환이 가능하다. 또 물품 회수 서비스도 제공해 기숙사생들이 퇴사할 때도 걱정 없이 물품을 정리할 수 있다.

침구류 대여 서비스도 기숙사생들에게 인기다. 이불솜, 베개, 패드를 대여해주는 차렵형 이불 세트와 이불솜, 이불 커버, 패드, 베개를 대여해주는 커버형 이불 세트의 2가지 대여 종류가 있다. 기숙사로 새 침구가 배송되면 기숙사생들은 바로 수령해 이용하면 된다. 한 학기 동안 2회의 침구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탁비 걱정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학기마다 침구류를 챙기고, 세탁까지 하는 기숙사생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다.

대여 서비스를 직접 이용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까? 2년 동안 미니 냉장고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온 대학생 A 씨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A 씨는 “기숙사에 공용 냉장고가 없어 불편함을 느끼던 차에, 미니 냉장고 대여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며 “4개월만 쓰려고 냉장고를 직접 구매하는 건 부담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어서 이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기능은 물론이고 가격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퇴사할 때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매우 편리해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침구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B 씨 역시 유용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B 씨는 “매번 기숙사에 이불을 들고 가다가, 이번에 대여 서비스를 알게 돼 이용했다”며 “짐을 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세탁까지 해주니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또 B 씨는 “기숙사생의 상황을 고려한 서비스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며 대여 서비스의 특성이 소비자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여 서비스는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여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소형 가전제품 대여 서비스에서 가구 대여 서비스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대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앞으로의 대여 서비스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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