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물리지 않는 경양식 돈가스집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고즈넉한 정취를 풍기는 성북동 길 초입에 자리 잡은 경양식 돈가스집이 있다. 처음에는 기사 식당으로, 이후 차츰 인기를 얻어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경양식 돈가스집으로 알려진 ‘금왕돈까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래된 역사에 비해 건물은 매우 깔끔하다. 몇 년 전 높아진 인기에 부응하기 위해 자리를 확장코자 신건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구건물 옆으로 신건물을 짓고,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도 확장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워낙 많아 종종 대기표를 뽑아야 하고, 불가피하게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때도 있다.
금왕돈까스의 대표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등심 돈가스이다. 안심 돈가스도 있지만 많은 손님은 등심 돈가스를 최고로 친다. 금왕만의 바삭한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왕돈까스의 특제 소스와 가장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기에는 등심이 제격이다. 만일 같은 가격에 다양한 메뉴 구성을 맛보고 싶다면 금왕정식을 주문하면 된다. 금왕정식에는 안심, 등심, 치킨가스, 함박스테이크가 포함되어 있다.
금왕돈까스가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식당만의 특제 소스 때문이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특제 소스를 한가득 올린 바삭한 돈가스 한 입이라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난다. 실제로 이 소스 맛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이 대다수이다. 금왕돈까스 단골손님이라는 A 씨는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이 소스 때문에 다른 경양돈가스 집 메뉴는 잘 먹지 않는다. 그 정도로 물리지 않고 맛있다”라고 언급했다.
금왕돈까스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로는 특별한 바삭함에 있다. 경양식 돈가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소스가 올라가 있어 금방 눅눅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금왕돈까스는 돈가스 위에 소스가 기본적으로 올려져서 나오지만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금왕돈까스가 오랜 기간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이다.
기본 메뉴가 좋아도 밑반찬이 부실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금왕돈까스는 자칫하면 느끼할 수도 있는 경양식 돈가스를 보완하고자 아삭한 풋고추와 깍두기를 제공하고, 고소한 마카로니까지 제공한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서 완벽한 경양식 돈가스 한 그릇을 만들어낸다. 정갈한 경양식 돈가스가 생각나는 날이면 성북동 금왕돈까스 본점으로 가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