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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당뇨병 등 액상과당의 위험성, 제대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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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당뇨병 등 액상과당의 위험성, 제대로 알아보자!
  • 김지애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2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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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등 위험성 있지만 인식하기 어려웠던 액상과당
평소에 액상과당을 과다섭취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 있어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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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지애 소비자기자]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하루 한 잔쯤 커피를 마시고, 하루 한 잔쯤 탄산음료를 마신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등 가공식품을 먹는다. 하지만 그것에 액상과당이 첨가돼 있다는 사실과 액상과당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액상과당에 대해 한번 알아보려고 한다.

새 학기를 맞아 다이어트 중이던 대학생 A 씨는 최근 즐겨 하는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에서 액상과당의 위험성에 대해 접하면서 액상과당을 줄여보기로 결심했다. 식품의 뒷면을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 A 씨는 알고 보니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던 두유 그리고 샐러드드레싱에 액상과당이 들어가 있었다며 체중 감량이 잘 안 됐던 이유가 액상과당 때문이었나 싶다고 전했다. A 씨의 경우처럼 액상과당은 다이어트의 방해요인이기도 하다.  

과일의 당분을 액체로 만든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액상과당은 사실 옥수수 녹말을 원료로 하는 옥수수 시럽에 들어 있는 포도당 일부를 과당으로 변환하여 만든 단맛이 나는 액체 시럽이다. 영문 표기는 High Fructose Corn Syrup(HFCS)으로 직역하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다. 액상과당은 우리가 자주 먹는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식품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같은 단맛을 내는 설탕보다 값이 저렴하고 단맛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이다.

밥이나 빵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보다 화학구조가 간단한 액상과당은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혈당이 급격히 올렸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 췌장에 무리가 가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망가져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당분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기보다 체지방으로 저장돼 몸을 비만하게 만드는데, 비만은 당뇨병, 각종 심·뇌혈관 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액상과당이 비만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포도당의 경우, 우리의 몸은 빠르게 반응해 인슐린을 분비해 렙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는 포만감을 느끼게 해줘 식욕을 억제해준다. 하지만 액상과당은 이와 반대로 인슐린 분비가 필요하지 않아 오히려 식욕 억제 호르몬을 줄이고 심지어 공복감을 느끼게까지도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뇌신경과학자 대니얼 레인 교수는 액상과당이 식욕을 자극해 과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탕 등 달콤한 음식이 당기거나 단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가 풀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당분이 뇌 쾌감 중추를 자극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적 액상과당 섭취는 허기를 느끼게 하며 많은 양의 액상과당을 섭취하게 되면 중독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당분이 모자랄 경우 불안, 초조 등의 금단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주스, 토마토케첩 등 액상과당이 들어간 식품을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액상과당 섭취를 의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온 음료같이 식품의 이미지가 건강하거나 ‘무설탕’, ‘설탕 무첨가’라고 광고하는 식품의 경우 해당 식품을 건강식품이라고 인식하기 쉽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대부분 액상과당이 첨가돼 있다.

그러므로 액상과당의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식품의 원재료명과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보통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액상과당이 첨가되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액상과당을 완전히 끊는 것이 건강에는 가장 좋지만 하루아침에 식습관을 바꾸기는 어려운 법이다. 너무 힘들다면 하루에 두 잔 마시던 커피를 한잔 씩 혹은 매일 먹던 과자를 이틀에 한 번씩으로 천천히 조금씩 줄여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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