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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격화되는 PLCC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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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격화되는 PLCC 경쟁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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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현대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PLCC 시장에 뛰어들어
고객 유치 및 데이터 수집 측면에서 효과적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현대카드의 성공 사례를 본 다른 카드사들이 최근 PLCC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며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협력 업계 역시 다양해져 커피 브랜드뿐만 아니라 호텔, 항공권, 차량공유서비스까지 파트너십 대상이 확장되고 있다. 고객 유치 및 데이터 수집 측면에서 카드사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PLCC는 추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제휴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해 그 기업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서비스이다. 카드사가 비용과 수익을 모두 담당하는 일반 제휴 카드와 달리, PLCC는 카드사와 협업사가 카드 출시부터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즉, 출시에 소요되는 비용을 함께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긴밀한 파트너십의 일종인 것이다.

아직 PLCC 상품이 대중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PLCC를 출시한 카드사는 현대카드이다. 2015년 PLCC 팀을 신설한 현대카드는 이마트와 함께 국내 최초 PLCC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 GS칼텍스, 대한항공 등 다양한 업계와 협력해온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이 카드는 카드 이용 금액이 3만 원씩 쌓일 때마다 스타벅스 리워드 포인트를 1개씩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출시 3주 만에 발급 장수 5만 장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25일에는 차량공유 모바일 플랫폼 회사인 쏘카와 함께 ‘쏘카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쏘카의 주 이용객이 여행이나 여가 활동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외식, 커피, 호텔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30만 원까지 3%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조만간 패션커머스 기업 무신사와도 PLCC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PLCC를 시범 도입하고 있다. 커피빈 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KB국민카드는 자사 최초 PLCC를 올해 3월 출시한다. 관계자는 고객들의 결제 패턴과 특성을 분석하고 선호도를 파악해 커피빈에 특화된 할인 혜택과 쿠폰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AK플라자, 갤러리와 백화점과 손잡은 우리카드, 요기요와 제휴 카드를 출시한 삼성카드·신한카드, ‘토스 신용카드’를 선보인 하나카드 등 많은 카드사들이 PLCC 시장 진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PLCC를 출시하는 이유는 협업사의 브랜드를 이용하면 결제업무만으로도 기업 고객을 유치해, 마케팅 비용을 감소 시켜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관계자는 PLCC는 기존 제휴 카드와 달리 특정 협업사와 일대일 매칭 되는 구조로 이뤄져 소비자 락인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제휴 카드와 달리 비용을 분담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고, 협업사의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 역시 카드사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들에게 더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PLCC는 카드사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개인 소비 패턴에 따라 최적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이 잦은 브랜드나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적립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PLCC의 경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개성있는 디자인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아, PLCC 카드를 굿즈처럼 모으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추후 카드사와 기업의 협력은 더욱 활발해지고, 그 분야 역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인한 이용액 감소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 업계에 PLCC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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