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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능해진 '만능통장 ISA'... 개편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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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능해진 '만능통장 ISA'... 개편내용은?
  • 김혜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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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문턱 낮추고 투자 대상 확대
증권사들, 관련 ISA 상품 내놓기 시작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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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개편된다. 가입 대상은 확대되고 의무 가입 기간도 단축됐으며, 국내 주식투자도 가능해져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란 연 2,000만 원의 납입한도 안에서 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과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를 말한다. ISA 계좌는 서민의 재산 형성을 돕고 비과세 혜택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6년 도입됐다. 세제 혜택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만능통장'으로 불려왔다.

이번 개편으로 접근성과 효율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우선 가입 요건인 소득 기준이 없어졌다. 종전에는 가입 대상이 근로·사업소득자와 농어민으로 제한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근로소득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근로소득이 있다면 만 15세 이상도 가입할 수 있다. 의무 가입 기간도 종전 5년에서 3년으로 줄었으며, 이후 연장이 가능하고 비과세 혜택 역시 해지 시점까지 유지된다. 실제 비과세 혜택이 있어도 종전의 한정적인 가입 대상과 의무 기간 때문에 제약이 많았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부터는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ISA 계좌의 투자 상품 운용 범위가 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및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 ISA의 한계로 지적됐다. 따라서 이번 개편으로 ISA 계좌에 담겨있는 주식과 다른 상품 간의 손익을 통산해 만기 인출 시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ISA 계좌에서 다른 상품으로 500만 원의 이익을 내고 주식으로 300만 원의 손실을 봤다면, 손익 통산 시 총 수익이 200만 원이므로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200만 원의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범위에서는 9%로 분리과세 된다. 다만 서민형 상품의 경우 비과세 한도는 400만 원이다. 납입 한도는 연 2,000만 원이지만 올해부터는 전년도 한도로부터 이월 납입이 허용된다.

ISA는 크게 신탁형과 일임형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신탁형은 투자 자산과 세부항목을 투자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이고 일임형은 증권사 등 금융사에 '알아서 돈을 굴려달라'고 맡기는 방식이다. 일임형 ISA의 경우 제시된 '모델 포트폴리오(MP)'를 통해 투자할 상품의 종류와 비중,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업계는 이에 발맞춰 ISA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ISA 계좌는 금융소득이 많은 소비자에게 특히 추천된다. 이자와 배당 소득 등이 연간 2,0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소비자라면 적극적으로 ISA 계좌에 가입하여 세금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ISA 계좌를 통해 가입한 상품의 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부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 상황에서 ISA 계좌를 통해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매력"이라며 "신탁 보수 수수료가 있지만, 일반 주식 계좌처럼 주식에 직접 투자 하면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만기 시 연금계좌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지적됐던 ISA 계좌의 한계를 일정 부분 개선하고 현 국내 시장 주식 상황에 맞게 개편되면서 ISA 계좌의 가입 유인이 높아졌다고 평가된다. ISA 도입 당시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6개월 만에 가입 계좌 수가 240만 개를 돌파했지만, 가입 의무 요건과 낮은 수익률 때문에 작년 8월 기준 ISA 계좌 수는 197만 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계좌당 평균 납입 금액도 324만 원으로, 연간 납입한도인 2,000만 원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ISA 계좌의 활용 범위가 높아진 만큼 도입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ISA 계좌가 새로운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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