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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탄력받은 아침 대용식 시장, 성장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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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탄력받은 아침 대용식 시장, 성장 이어질 듯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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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리얼 위주의 아침 대용식과 함께 쌀 가공 대용식도 수요 증가세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일상화로 아침 챙길 여유 생겼기 때문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이후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밥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에 이어 간편대용식 시장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조리 과정뿐만 아니라 먹는 시간까지 줄여주는 간편대용식은 아침 식사를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 2,0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의 증가, 온라인 소비 확대 등으로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이유로 수혜를 입은 시리얼과 시리얼바, 액상·분말형 곡류 등 간편대용식(CMR)도 제품군을 확대하며 코로나19 이후 아침 식사를 중심으로 선호되며 관련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이달 들어 제과업체 O사는 자사 간편대용식 브랜드의 그래놀라 라인업이 간편대용식 수요 증가에 따라 2020년 34%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래놀라는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설탕이나 꿀, 시럽 등을 섞어 구운 시리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해 즐겨 먹는다. 업체에 따르면 자사의 2020년 그래놀라 제품군의 매출이 출시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고, 국내 그래놀라 시장 또한 2020년 9월 기준 670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그래놀라 제품을 판매하는 D사 역시 자사 그래놀라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성장했다고 밝혀, 아침 대용식의 대표 주자로 시리얼이 부상하고 있다.

오트밀 역시 인기가 높은 대용식 중 하나다. 제과업체 L사의 오트밀 브랜드는 지난해 100억 원의 판매량을 돌파했으며, 1~11월 누적 매출은 약 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군 중 마시는 오트밀은 우유나 물 등을 넣고 흔들어 섞으면 마실 수 있는 형태로, 짧은 시간에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이처럼 그래놀라와 오트밀 등 최근 아침 대용식 수요가 증가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긴 직장인과 학생 등이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를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늘면서, 아침 식사를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대용식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간편대용식 시장이 확대되자, 기존 시리얼 중심의 대용식을 넘어 쌀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을 통해 영양을 강화하는 등 대용식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쌀과 함께 닭가슴살과 계란 등이 함유된 제품이 뜨거운 물만 부어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쌀가공식품)‘에 따르면, 누룽지 역시 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밥 대신에 쌀이 함유된 시리얼, 선식(미숫가루) 등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대용식에 대한 소비 역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누룽지·시리얼·뻥튀기·선식·미숫가루 등 기타 곡물 가공품 제조업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지난해 5만 6,007톤으로 2015년 대비 34.6%(1만 4,397톤) 증가했다. 실제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누룽지가 되는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이러한 수요를 노린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아침 대용식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요인 외에도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물류·배송 서비스의 발달 등에 따라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한 대용식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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