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임신부의 꼭 해야 하는 일 ‘밑반찬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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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임신부의 꼭 해야 하는 일 ‘밑반찬 준비하기’?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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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정보에 성차별, 고정관념 논란... 비혼, 비출산 부추겨
시대 변화에 맞는 자료 개선 촉구 이어져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서울시가 올린 임신 정보가 시대착오적이고, 여전히 육아와 가사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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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는 서울시에서 2019년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예비부부, 임신 중인 부부가 궁금한 사항을 해결하고 각종 지원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모자보건 서비스 및 난임·임신·출산·육아 정보, 의료기관과 산후도우미 제공 기관 안내, 수유시설 지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임신 정보 내용 중 일부에서 육아와 가사의 책임을 여전히 여성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신 말기에 해당하는 35주 차 임신 정보 내용에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하기’,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음식 몇 가지 준비해두기’를 비롯해서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 준비해 잘 정리해두기’. ‘남아있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화장지,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의 생필품 점검하기’, ‘문단속, 가스 점검, 배달 우유 수금 날짜,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생수 배달 전화번호 등을 메모해 냉장고 문 앞에 붙여두기’ 등을 안내했다. 입원하기 전 가족을 위한 배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임신 19주 차 임신부에게는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 임신 22주 차 임신부에게는 “결혼 전 입었던 옷이나 출산 후에 입고 싶은 작은 사이즈의 옷을 사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그 옷을 쳐다보며 자극을 받도록 하라”고 제안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 내용을 접한 사람들은 “임신부뿐 아니라 남편도 기분 나쁠 만한 내용이다”, “오히려 비혼, 비출산을 더 장려하는 것 같다”, “내용이 시대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서울시에서 이렇게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고, 시대착오적인 말을 하다니”, “임신부가 아니라 임신부의 가족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의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이에 논란 글 담당 작성자와 책임자 징계 및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는 청원 글도 2개 올라왔다. 각각 현재 1만 9,000명, 1만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위의 내용은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서도 똑같이 확인됐다. 관계자는 “2013년에 작성된 자료였으며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2019년에 삭제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문제가 된 일부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이사랑 과거 자료를 토대로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홈페이지에 올릴 때 세밀하게 내용을 검토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다. 관련 내용은 담당 부서에서 의견을 반영해 향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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