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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대주주 마힌드라 “쌍용 지분 2월 말까지 매각 마무리"…노조의 거센 비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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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대주주 마힌드라 “쌍용 지분 2월 말까지 매각 마무리"…노조의 거센 비판 이어져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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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텀 시트 끝낼 수도…쌍용 위기 탈출하나
노조, "이번 회생절차 역시 마힌드라 때문…"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가 2월 말까지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쌍용
출처 : 쌍용자동차

인도 언론은 지난 1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자동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다음 주에 텀 시트를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밝혔다. 이어 마힌드라는 향후 잠재적 투자자와 거래가 이뤄진다면 그 뒤로는 지분을 30% 이하로 낮춰 경영권과 대주주 지위 모두를 내려놓겠다고 공지했다.

텀 시트란 거래에 대한 주요 조건들을 담은 합의로, 마힌드라와 투자자 사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어야 작성할 수 있다. 이는 매각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이야기인데, 이를 통해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위기를 조기 탈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1년부터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현재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던 마힌드라는 지난해 4월 적자가 쌓이기 시작한 쌍용자동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6월에 대주주 지위 포기를 선언했다.

마힌드라는 잠재적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를 유력한 후보로 예상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마힌드라 측에 쌍용자동차 지분 50% 이상과 경영권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였으나, 자국 기업의 해외 보유 지분 매각 시 제한선을 둔 인도의 규제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1일 유동성 위기로 2009년에 이어 또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2월 28일까지 기업회생절차가 일시 연기된 상태다.

쌍용자동차는 산업은행 1,900억 원과 우리은행 250억 원 등 금융기관 연체 원리금이 약 2,553억 원에 달하며 유동성 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부품업체들은 쌍용차에 납품 중단을 통보했고,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해왔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 정도 연기해 주는 제도다. 법원의 회사재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통해 회사는 종전처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이 기간에 합의를 이룰 경우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따라서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러한 문제들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새 투자자가 대주주가 될 것이고, 마힌드라는 30% 이하를 보유한 채 인도 규정에 따라 허용된 25%의 감자를 할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쌍용자동차는 부품 협력사들과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며, 평택공장은 재고로 부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재고가 소진될 경우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번 거래가 불발되면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경영권도 법원이 가져간다. 쌍용자동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쌍용자동차의 자체 경쟁력으로는 존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산업은행과 정부의 지원이 우선시돼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HAAH가 산업은행의 채권 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해 결국 최종 딜이 무산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힌드라 사장은 "3월 1일 전까지 투자자와의 거래가 성사되길 바란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기업노조인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은 “총고용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관련해선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정신을 훼손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번 회생절차 역시 마힌드라가 투자처와의 합의를 하지 못해서 발생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쌍용자동차가 회생하지 못하고 파산한다면 쌍용자동차 직원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관련 업체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실제로 쌍용차와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은 60만 명 이상이기 때문에 이는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쌍용자동차가 회생한다 해도 노동자의 임금이 깎이거나 구조조정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노조는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임금동결과 총고용에 대해 협상했으나, 현재 쌍용자동차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고용 및 임금 보장이 잘 지켜질지가 의문이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노동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마힌드라에 "쌍용차 정상화의 과정인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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