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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얼마나 지출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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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 얼마나 지출하나요?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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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의 큰 부담 원인은 동물병원 진료비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제공 확대 필요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정보제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므로 진료비에 대한 정보제공과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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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인터넷에 ‘동물병원 진료비’를 검색하면 관련된 많은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비싼 병원비와 과잉진료에 대한 불만과 걱정 글이다.

동일한 진료과목임에도 최상·차선·최소한의 치료가 있어서 수의사의 처방과 처치내용에 따라 진료비도 달라진다. 반려동물 진료비는 건강보험처럼 의무보험 제도가 없고, 국가가 10%의 부가가치세를 반려인에게 추가 청구해서 비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과 동물 진료비를 비교하기 때문이고, 국내 동물 진료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동물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소비자들은 1회 평균 진료비로 83,000원을 지불하며, 80.7%가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2019년 75,000원에 비해 약 9.6% 증가했고 10만 원 이상은 32.3%로 진료비 지출에 대한 가계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 내 지출한 진료 항목(중복응답) 중 예방접종 및 기생충 관리가 71.2%로 1위였으며 2위는 검진(혈액검사, x-ray 등)이었다.

진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만, 소비자의 61.7%만이 동물병원 진료비를 비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4%는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 글 등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인터넷에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이나 진료목록을 올려 적정 수준인지 확인하기도 한다. 진료비 비교를 하지 않는 경우는 진료비 정보를 알기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라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정보 비대칭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료 전에 진료비 관련 정보를 받는 경우는 약 24.3%에 불과했다. 진료 전후 진료비 정보제공 방법은 영수증이나 말로 설명받는 등 총액만 받는 경우가 절반(48.4%) 가까이 나타났고, 항목별로 상세하게 영수증으로 받는 경우는 25.7%에 불과했다. 인천에 사는 정 씨는 동물병원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갈 때마다 진료비 및 약값이 다르다고 했다. 알약(일주일 치), 가루약, 물약을 87,670원에 결제했는데, 일주일 후 같은 알약(일주일 치)만 샀을 때는 84,600원을 결제했다. 서울에 사는 박 씨는 병원비가 많이 청구되어 확인해보니 아무런 안내도 없이 필요하지 않은 혈액검사를 해 23만 원이 추가 청구됐다고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동물병원 관련 개선사항(중복응답) 중 ‘동물병원 내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사이트/앱 활성화(63.1%), 반려동물 적정 진료 항목/가이드라인 마련(61.6%)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진료비 정보 및 진료 항목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높으며 항목별 금액과 처치 내용 등 상세하고 구체적인 진료비 정보를 받길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료비 정보제공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면서 경상남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 표시제’를 시작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알 수 있도록 각 동물병원이 주요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게시하는 제도이다. 창원의 70개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진찰비와 예방 접종비 등 진료 빈도가 높은 20여 개 항목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정책 활성화를 위해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경상남도는 이번 창원지역 시범 시행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2022년 말까지는 도내 전역으로 시행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이 동물병원 진료비인 만큼 동물병원 진료비와 진료 항목에 대한 정보제공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진료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진료내용과 진료비에 대해 사전예측이 가능하게 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여야 하고 치료 전 진료 항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동물병원 이용에 대한 신뢰 환경을 구축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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