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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동네에서 술 한잔하고 싶은 날, 임성용의 부추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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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동네에서 술 한잔하고 싶은 날, 임성용의 부추곱창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3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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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이나 공휴일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손님으로 북적여
식감을 살려주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부추가 매력
'임성용의 부추곱창'의 곱창전골
'임성용의 부추곱창'의 곱창전골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프랜차이즈가 넘쳐나는 시대 속 조용히 동네를 지키는 곱창집을 찾는다면 ‘임성용의 부추곱창’을 방문해보자.

‘임성용의 부추곱창’은 서울대입구역과 봉천역 중간 즈음에 위치한 작은 가게다. 외부에 ‘부추곱창’이라고 쓰인 간판이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지만, 한눈에 봤을 때 크기가 제법 작다. 하지만 외관과 달리 안쪽으로 공간이 깊게 있기 때문에 단체 손님 몇 테이블도 소화할 수 있다. 돼지 부속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 중에는 허름한 곳이 많은데, 이 가게는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조명도 밝다. 주변에 원룸촌이 있어 평일 저녁이나 공휴일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손님으로 북적인다.

간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가게의 주력 메뉴는 ‘곱창’이다. 구이 메뉴로 곱창, 대창, 막창을 판매하고 곱창과 대창은 인분 당 18,000원, 막창은 인분 당 20,000원이다. 전골 메뉴로 곱창전골도 판매한다. 2인분에 30,000원이며 곱창, 차돌, 만두, 면 사리를 기호에 따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육사시미와 육회도 판매하니 기호에 따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전골 메뉴를 운영하는 식당 중에는 전골 육수를 베이스로 해장국이나 국밥을 판매하는 곳도 많은데 그런 메뉴는 일절 없다. 간판 그대로 ‘곱창’,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돼지 부속 고기에 충실한 식당이다.

가게 이름처럼 구이, 전골 가릴 것 없이 부추가 함께 나오는데 고기와 찰떡궁합이다. 돼지 부속 고기는 기름이 많다 보니, 조리한 뒤 크기가 많이 줄고 먹다 보면 느끼하기 마련이다. 이때 함께 먹는 부추가 식감을 살려주고 느끼함을 잡아준다. 전골에 들어가는 깻잎도 풍미를 살려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 곱창에는 곱이 실하게 들었다. 연육 작업을 잘못하거나, 보관상태가 불량하면 안에 있는 곱이 후드득 떨어지곤 하는데 이 가게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쫄깃한 식감으로 시작해 씹을수록 고소한 매력이 있는 곱창을 즐길 수 있다. 국물 한 입, 건더기 한 점 집어먹으며 술을 즐기다가 마지막에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잊지 말자.

동네마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가게가 있다. 이러한 가게가 소중한 이유는 SNS에서 반짝 뜨는 가게처럼 언젠가 사라질 곳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와서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에 살고 있다면 코로나19가 잠잠할 때 지인과 한 번쯤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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