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떨어지는 일본 부동산, 그 이유는?
상태바
떨어지는 일본 부동산, 그 이유는?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18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승하는 한국 부동산과 반대로 떨어지는 일본 부동산 가격
세대 수 감소 및 재무적 리스크 반영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최근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한국과 달리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더불어 낮아진 출산율로 인한 인구 하락 압력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 및 저성장과 저출산을 경험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만은 유독 호황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사연구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경기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 및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곧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소시키고 있으며 이는 금융권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다시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의 주택가격지수는 2020년 1~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0.63%p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데는 일본의 저성장 기조와 출산율 감소 추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버블의 여파로 인해 소위 '잃어버린 20년'을 맞이한 일본에서는 부동산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일본인에게 낮아지는 성장률과 줄어드는 경제활동 인구수는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일본에서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으로 과다한 자금이 쏠리지 않았다. 2020년 1분기에 일본의 실질 주택가격은 0.69%p 하락해서 IMF에서 집계한 64개국의 상승률 중 53위를 기록했다. 저금리에도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지 않은 이유는 버블의 기억 말고도 저성장,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이 있다.

낮은 성장률로 인해 부동산 수요의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새로운 주택을 필요로 하는 청년층이 감소하고 노년층과 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주택의 수요자라기보단, 이미 갖고 있던 주택을 처분하는 공급자의 입장에 있는 경우가 많아 노년층의 증가는 주택 시장에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줄어들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가 가라앉았다. 출산율도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호황세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2020년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30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에 대한 상승 전망이 팽배하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를 극복하면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기저에 존재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