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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에 이어 ‘연금 개미’ 등장··· 연금 머니무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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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에 이어 ‘연금 개미’ 등장··· 연금 머니무브 증가
  • 강도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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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증시 호황으로 위험자산 선호 늘어나
펀드와 ETF로 연금 자금 유입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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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강도연 소비자기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연금 개미’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머니무브’란 낮은 금리 또는 증권·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안전 자산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의 주식·채권으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로 제로금리 시대가 되고, ‘동학 개미’의 주식 투자 급증으로 증시는 호황을 이어가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은행이나 보험사에 연금 자금을 예금하는 대신 증권사에 연금 자금을 투자하는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77%였고, 2019년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38%였다. 2019년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1.84%,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은 10.5%로,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펀드 수익률이 현저히 높았다. 올해는 증시의 상승세로 원리금 보장형과 저축 보험 수익률은 더 낮아지고,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금 가입자들은 연금저축보험에서 연금저축펀드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증권사 7곳의 연금저축펀드 신규 가입자는 작년보다 249% 증가한 약 21만 명이었다. 또 작년 은행·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이전한 계좌가 4,455억 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3분기에만 약 1조 700억 원이 넘었다. 연금계좌의 이전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연금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꺼렸지만, 지금은 위험성이 높아도 연금 자금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옮길 금융회사 한 곳만 가면 되는 계좌 이전 절차 간소화도 한몫했다. 

증권사 ETF 투자도 늘어났다. ETF란 상장지수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된 인덱스 펀드를 주식과 비슷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주식 종목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성이 낮다. 이달까지 거래된 ETF 총금액은 연초보다 3억 원가량 증가한 4조 6,000억 원이다. 또 ETF 거래는 증권사 연금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금계좌 이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금 운용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금저축펀드와 ETF 투자는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지만, 위험성이 높아 원금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자금 운용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내년부터 기업 가입자도 퇴직연금 이전 간소화가 시행돼 옮길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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