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문화를 소비한다
[소비라이프/배홍 기자] 12월, 여느 때 같으면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공연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면서 다른 양상을 띤다.
실내로 옮겨간 일상, 공연계에 부는 새바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밖에서의 활동이 위축됐고 집 안에서의 문화생활은 비대면 서비스와 함께 크게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1월 20일) 전후로 약 1년간(2019년 7월~2020년 8월) 국민 일상생활과 관련된 SNS와 커뮤니티 게시물 약 1,40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먼저 ‘보는 것’과 ‘다니는 것’의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7월 1일~2020년 1월 19일) 7,2% 줄어들고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 20일~8월 14일)는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에서 보다’ 관련 언급량은 23.4%, ‘집 근처를 다니다’ 관련 언급량은 23.2% 상승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의 일상이 ‘집’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줬다.
‘(문화 콘텐츠를) 보다’의 연관어 가운데, 코로나19 전보다 가장 높은 언급량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콘서트(45.9%)로 나타났다. 이어 드라마(45.1%), 독서(42.1%), 웹툰(38.6%), 클래식(27.1%), 게임(19.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콘서트·피아노·클래식·노래 등 음악 분야와 관련한 연관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공연장에서 즐기던 콘서트와 클래식이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바뀌면서 집 안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 주요 연관어로는 ‘소통’, ‘유튜브’가 나타나,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콘서트를 보면서 소통하는 데 대한 요구를 반영했으며, 클래식 연관 핵심어로는 ‘무료’, ‘동영상’이 등장해 집 안에서 부담 없이 공연을 즐겼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드라마의 주요 연관어는 ‘집콕’, ‘넷플릭스’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다시보기, 몰아보기를 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독서의 핵심 연관어는 ‘아이’, ‘엄마’,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전자책’, ‘오디오북’등으로 조사됐다. 문화 콘텐츠 소비 방식과 관련해서는 ‘생중계·실시간·채팅’ 언급량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각각 168%, 81%, 67% 급증해 실시간 소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
연말은 언제나 다양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올해는 예년과 같지는 않지만 온라인 형태로 진행되는 콘서트나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첫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다. ‘엑스칼리버’의 실황 영상은 지난 6월 미국의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BOD)에서 영미권 관객에게 2주간 유료로 서비스됐고 7월에는 대만의 타이중 국립극장(NTT)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의 하나로, 문화소외지역으로 선정된 5개 지역 극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한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TV 후원 라이브를 적용한다. 카이가 주연으로 나선다.
빅히트 레이블즈 합동 공연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진행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2월 31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을 동시 개최한다.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콘서트로 새해 카운트다운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빅히트의 간판 스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뉴이스트,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현, 범주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오프라인 콘서트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추석연휴 한 번의 방송 출연으로 전국에 ‘테스형’을 유행시켰던 ‘가황’ 나훈아는 연말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이달 중 서울, 부산, 대구에서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가 열리며 서울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대구 엑스코에서도 진행된다. 총 16회에 걸쳐 관객과 만나는 것이다. 소속사 측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통해 코로나19에 만반을 기하 것이라 전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 고양 공연이 크리스마스 당일 시작된다. 이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8월 3주차 서울 공연부터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15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고양편 콘서트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12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진행되며 25일(금) 저녁 6시, 토 & 일요일 오후 2시·저녁 7시 30분에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한편, 공연 기획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좌석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 관객 대상 체온 측정 및 문진표 작성 등을 시행한다.
[소비라이프Q 제158호 문화소비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