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부터 배송, 세금까지 직구 방법 및 준비물 총정리
[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미국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7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진행되는 대대적인 세일 기간을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의 다음 주 월요일은 사이버먼데이로, 이는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김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급등한 데서 유래한 또 다른 할인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미국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액이 108억 달러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매출은 94억 달러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인 90억 달러도 넘어섰다.
블랙프라이데이의 파격적인 할인 행사 대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외직구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소비자와 직구 방법을 몰라 이러한 할인 행사를 이용하지 못했던 소비자도 많을 것이다. 직구 방법이 까다롭고 어려워서 그동안 피해왔던 당신을 위해 해외직구 방법과 준비물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 어디서 무엇을 살지 미리 정해둔다. 구입해야 할 품목을 골랐다면 이를 어디서 살지 정해야 하는데, 보통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할인율이 높기로 유명한 GAP,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라코스테 등 개별 쇼핑 사이트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 A/S가 불가한 경우도 있으니 세부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최근 네이버 쇼핑,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한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가 늘었으므로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둘째, 결제 카드를 준비한다. 해외 직구를 위해서는 카드 우측 하단부에 VISA나 MASTER CARD라고 적혀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카드에 BC 마크나 다른 마크가 있다면 해당 은행사나 카드사에 문의하면 빠르게 해결해줄 것이다. 주문 후 즉시 취소가 안되는 경우가 있으니 결제 전 취소 및 환불 정책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아야 한다.
셋째,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발급받는다. 국내배송이 아닌 해외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통관고유번호가 필요하다. 주민등록번호와 대체가 가능하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할 경우 해외에서의 도용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발급받는 것이 좋다. 개인통관고유번호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개인통관고유번호'라고 검색 후 나오는 사이트에서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P로 시작하는 13자리 부호의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넷째, 배송대행지를 알아본다.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경우, 한국까지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났으나 아직도 이러한 서비스 제공이 안 되는 곳도 많다. 따라서 일정 수수료를 받고 나를 대신하여 해당 국가에서 배송을 받아 한국까지 재차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송대행지', 일명 배대지를 한, 두 군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요즘은 배대지의 종류도 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포터, 뉴욕걸즈, 2fasts 등 자신에게 편리한 곳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섯째, 관부가세 계산기를 활용한다. 해외 직구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저렴한 가격만 보고 여러 품목을 많이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물건 금액에 배송대행지 수수료 및 배송비, 그리고 관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임을 유의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총 구매 금액이 200달러 이하까지 면세가 적용되며, 그 외 국가 사이트에서는 150달러까지 면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부가세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계산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관부가세 계산기'에서 물품을 선택하고 총 예상납부액에 대해 확인해보자.
직구 방법을 숙지했다면,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오프라인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할인행사로 넘어온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온라인 매장이 더 활성화되어 그만큼 택배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미국배송대행업체들은 천천히 배송을 해주는 무료배송 또는 빠르지만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추가 요금 배송 등의 옵션을 두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배송기한도 길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급한 물건은 미리미리 구입해두거나, 배송 기한을 잘 확인하여 물건을 내년에 받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할인 행사는 사이버먼데이를 지나 크리스마스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아니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접어두자.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이후에도 크리스마스 세일,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 신년 세일 등 기회는 많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특히 아이들 장난감이나 옷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할인율이 더 높은 경우도 많으며, 대형 장난감의 경우 이를 잘 활용하면 비싼 배송비를 포함해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직구 방법을 몰라 그동안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할인 행사를 이용하지 못했던 당신, 이번 기회에 직구를 통해 필요했던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