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저축률, 21년 만에 최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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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저축률, 21년 만에 최고 전망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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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가계 저축률 199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이를 것
현상 고착화 시 소비 부진 등의 역효과 우려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한국은행이 29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 저축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가계 저축률 상승은 기존에 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됐으나, 이와 같은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소비 위축 등의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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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은 조사 통계 월보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 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가계 저축률은 소비가 상당한 폭으로 감소하면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계 저축률이 약 6.0% 수준이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가계 저축률이 6.9%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의 예상치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가계 저축률 상승의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감염 우려 등으로 대면 서비스 부문 소비가 위축된 점을 제시했다. 실제 통계청은 17일 ‘전국 서비스업 생산 실적’이 통계 작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생산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계 저축률 상승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9월 말을 기준으로 미국, 유로존, 영국의 저축률은 작년 말 대비 각각 6.9%p, 12.3%p, 25.8%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저축 의향을 나타내는 유로존의 저축 의향지수도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선진국에서의 가계 저축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어려워졌다는 비자발적 이유뿐만 아니라, 고용과 소득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자발적인 계기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국제적인 가계 저축률 증가 추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계 저축률 상승은 금융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저축된 자금이 기업 투자로 이어져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주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가계 저축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경우 여러 부작용이 우려된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의 가계 저축은 현금,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의 원활한 투자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저축 증가에 따른 소비 부진이 장기화돼 수출, 투자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요인이 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가계 지원 역시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이어져 추후 실시될 내수 부양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장기적으로 투자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의 방지를 위해서는 거시적으로, 정부의 경제 불확실성 및 성장추세 둔화 완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 여건 악화 및 신용 제약 증대, 소득 불평등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소득 흐름의 불확실성을 완화해 소비 심리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투자 활동과 저축을 장려하는 활동 등이 정부 차원에서 실시될 때, 가계 저축률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국가 경쟁력 하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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