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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도입, 항공·면세 업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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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도입, 항공·면세 업계 환영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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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갈증 느끼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한 상품
항공·면세 업계 매출 회복에도 도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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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정부가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도입을 1년 동안 허용하면서 항공 업계의 이색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이란 국내 공항에서 출발해 해외 국가의 영공을 비행한 후 착륙지 없이 다시 국내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비행을 말한다.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이용자는 면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면세 혜택 한도는 기본 600달러에 술 1병, 담배 200개비, 향수 60mL까지 허용된다. 이로 인해 면세업계의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가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을 기획 중이다. 항공사당 한 달에 최대 10회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내 좌석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지켜 70% 정도 채워질 것이며 운임은 A380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 20~30만 원 대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일본 규슈 지방 영공 비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일본과 대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타 항공들도 일본, 중국, 대만 등 2~3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비행 상품을 기획 중이다.

무착륙 국내 관광 비행 상품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 25일 티웨이항공은 연말을 맞아 항공기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무착륙 국내 관광 비행 상품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비포 선라이즈’ 항공편은 상공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 공항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동해안에서 일출을 보고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비포 선셋’ 항공편은 상공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4시 대구 공항에서 출발해 서해안에서 일몰을 보고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항공편의 약 80%가 팔릴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은 항공 업계뿐만 아니라 적자의 늪에 빠진 면세 업계에 힘을 실어줄 기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8,4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6% 감소했고, 영업 이익은 2,781억 원 줄었다. 신라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동기보다 42.4% 감소한 7,710억 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보다 44.4% 감소한 4,372억 원을 기록했다.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으로 인해 내국인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자 신세계면세점은 '라센 시리즈'를 선보이며 내국인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국제 관광 비행 관련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다만 아직 국제 관광 비행과 관련된 항공사 상품이 나오지 않아 대부분의 면세점이 내국인 마케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결정된 바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이 없어져 어려움을 겪는 면세 업계에 아주 좋은 기회”라며 “이번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이 내국인 판매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면세점 협력 업체까지 좋은 영향을 주는 정책이 나온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이 면세점 매출 증가뿐만이 아닌 협력 업체 매출까지도 영향을 줘 고용 유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압도적인 상승세 때문에 국제 관광 비행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게는 581명 적게는 200명대 가까이 기록하며 '외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행', 그리고 '해외여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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