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협하는 소리 없는 위협, 생태계 교란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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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협하는 소리 없는 위협, 생태계 교란 생물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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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생물의 토착종 위협 심각
생태계 교란 생물의 재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 필요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다양한 종류의 생태계 교란 생물이 국내에 유입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생태계 교란 생물’은 위해성 평가 결과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생물을 의미한다. 대상 생물은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대중에게 익숙한 황소개구리부터 다소 낯선 아르헨티나개미까지 다양하다. 

생태계 교란 생물은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생물인 황소개구리는 양식 목적으로 국내에 유입됐으나, 황소개구리로 소득을 창출하지 못한 농가가 무단 방류하며 큰 환경 문제를 낳았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블루길로 불리는 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토종 생태계를 장악했다. 미국이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애완용으로 유입됐으나, 방생으로 국내 환경을 위협하는 생물이 되었다. 이처럼 생태계 교란 생물은 방류, 방생으로 인해 토종 환경에 유입된 외래종이 토착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지도 못한 생물이 환경을 위협하기도 한다. 관광지에 많이 심는 ‘핑크뮬리’는 예쁜 외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환경을 위협하는 식물로 재조명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핑크뮬리로 조성한 지역을 원상 복구하거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직 핑크뮬리는 환경부 장관이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은 아니지만, 환경과 관계없이 잘 자라는 특징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양식용, 애완용 생물이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전례를 고려할 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태계 교란 생물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허가나 승인 없이 생태계 교란 생물의 수입, 반입, 사육 등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하여 법적 처벌 근거를 마련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필요에 따라 생태계 교란 생물을 수매하는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큰입배스는 가물치 등 토종 어류의 역습과 정부의 수매 덕분에 일부 지역에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체수가 줄어도 번식력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지만, 기울어진 생태계를 되돌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등으로 생물 다양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의 등장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생태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만큼 한 번 무너지면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인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 생태계 교란 생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최근 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를 폐기 후 액체 비료로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된 후 농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고단백 생물인 큰입배스를 재활용하여 반려동물 영양보충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무작정 잡아들이기보다 토착종을 보호하고 생태계 교란 생물을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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