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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홈술 문화,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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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홈술 문화,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아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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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홈술 문화 확산 가속화
적당한 음주로 건강을 해치지는 말아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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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주류 시장을 관통하는 트렌드가 됐다.

홈술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주류를 뜻하는 술을 합친 신조어다. 홈술은 낯설고 특이한 유행이 아니다. 일과를 마친 뒤 집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거나 배우자와 함께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일과를 공유하는 모든 게 홈술에 해당한다. 이처럼 홈술은 갑자기 생겨난 문화가 아니라 예전부터 생활 속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홈술이 집에서 조용히 술을 즐기고 싶은 특정인의 요구가 아닌 사회 전체의 수요로 바뀌면서 술을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 주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로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술을 즐기면서 술을 소비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주류를 담는 용기의 크기가 줄었다. 실외에서 외식이나 회식을 할 때는 주로 단체로 어울리기 때문에 업소에 유통되는 주류는 일반적으로 큰 용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집에서 혼자 혹은 가족과 술을 즐기면서 가정용 제품은 작은 용기로 제작되고 있다.

소주 브랜드를 운영하는 A 사는 10월 말 팩 소주 제품을 출시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용기 출시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팩 소주의 용량은 160mL로 용량이 360mL인 병 소주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게다가 팩소주의 경우 술을 즐긴 뒤 종이류로 분리배출 할 수 있기 때문에 뒷정리도 간단하다. A 사 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혼자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용량의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향후 제품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홈술이 늘면서 주류의 판매방식도 다양하게 변했다. 일반적으로 주류는 일반음식점이나 마트에 유통된 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전통주를 판매하는 B 사는 서울에 한정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멤버십 등급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제품 구매 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막걸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둠전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전통주를 간편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와인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중 하나인 C 사는 저가형 와인을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집에서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성공적으로 겨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 사는 인기에 힘입어 작년 출시한 레드 와인에 이어 화이트 와인을 출시했고, 프리미어 제품까지 발을 넓히며 해당 업계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홈술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안주 제품도 홈술 트렌드에 맞춰 변하고 있다. 특히 주거지와 인접한 리테일 업계의 안주 제품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간편식으로 유명한 D 사는 최근 ‘홈펍’ 이미지를 강조한 튀김 안주 5종을 새롭게 내놓으며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을 겨냥했다. 이 외에도 주변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안주를 하나로 구성한 ‘플래터’ 형식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홈술이 유행하면서 안주도 집에서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집에서 편리하고 가볍게 술을 즐기고 싶은 홈술족의 욕구는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홈술 문화도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술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술과 함께 풀 수 있는 좋은 문화 중 하나지만,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술을 즐기는 장소가 실외이든 실내이든 적당히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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