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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진화, 이제 고가 상품까지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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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진화, 이제 고가 상품까지 판매한다!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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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명품백 등 고가 상품까지 상시 판매 시작한 편의점들
브랜드 차별화 통해 수요 늘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돼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최근 편의점 업계는 에어팟, 명품백 등 고가 상품으로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보다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이미 포화 상태인 편의점 업계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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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편의점은 주로 저렴한 식료품, 생활용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며 편의점 업계 역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가령, GS리테일은 지난달 SC제일은행과 손잡고 편의점 앱을 통한 금융 상품 판매를 시작해 고객 편의성 확대와 데이터 수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한 바 있다. 또한 GS25와 세븐일레븐 등은 패딩, 플리스 등 보다 다양한 의류를 취급하며 편의점을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혁신에 이어서 최근 편의점 업계는 에어팟, 명품백 등의 명품 상품군으로까지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애플 정품 액세서리 판매 매장을 도입해 화제가 된 적 있다. 31일 성수낙낙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20개의 점포에서 에어팟, 애플펜슬, 어댑터 등 12종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추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구성과 매장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GS25는 29일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 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와 손잡고 삼성파르나스타워점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전에 명절 선물 세트나 카탈로그 주문 방식으로 고급 요트, 자동차, 와인 및 명품 잡화가 판매된 적은 있으나 매장에서 상시 판매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나 호텔 투숙 목적의 고객들이 해당 점포를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첫 판매 점포를 선정했으며 월 1회 제품 라인업 교체, 무료 배송, AS 서비스, 통신사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함께 적용해 수요를 최대화하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명품 매출은 늘고 있으며, 수요 역시 MZ세대까지 확대돼 매출 증가세가 기대되는 만큼 편의점의 명품 판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해석 가능하다. 실제 관계자는 매년 증가하는 고가상품 매출과 축적된 판매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명품 니즈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고가 상품 판매는 이미 포화 상태인 편의점 업계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관계자는 편의점은 추후 접근성과 매장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편의점의 혁신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고가 상품 구매자들의 경향을 이해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명품 판매의 경우 접근성 증진을 이유로 이와 같은 결정을 반기는 소비자도 있으나, 일부 명품 구매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사라지면 굳이 명품을 살 이유가 없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저렴함과 편의성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의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고안하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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