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 개미들 불만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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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 개미들 불만은 여전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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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국민연금 반대에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 관건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개인투자자 및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가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하지만 분할 발표 직후부터 존재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LG화학 홈페이지
출처 : LG화학 홈페이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지난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 LG화학에 따르면 투표율 77.5%에 찬성률 82.3%로,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승인되는 주총안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하고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당초 개인투자자들과 국민연금의 반대로 분할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시됐지만 82.3%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종식했다. LG화학은 지난 9월 17일 배터리 사업 분할 발표 이후 지속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 여론에 휩싸여왔다. 개인투자자들은 세계 1위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이 빠지면 LG화학의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된 것이며, “1주에 70만 원이나 하는 페트병 만드는 회사”라는 등 반발했다. 국민연금도 이러한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해 주주총회 3일 전인 지난 27일 분할반대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지주사 LG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지주회사는 LG이며, 국민연금은 약 1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40%, 국내 기관 투자자 및 개인이 나머지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LG화학의 주가는 주주총회 당일 611,000원으로 마감돼 6% 넘게 하락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 및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BTS 없는 빅히트다”, “앞으로 LG 제품을 사지 않겠다” 등 여전히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에 납득하지 못한 의견이 대다수 존재했다. 또한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의례적인 말만 되풀이되었고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국민연금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금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지만, 이번 분할 결정으로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민연금은 최근 6개월간 한일시멘트의 합병 건과 삼광글라스의 합병 및 분할 등 총 19건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모두 가결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분할 결정에서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들의 편에 서긴 했지만, 반드시 개인투자자 및 연기금의 손실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화학은 자금 조달을 위해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 분할 결정 후 처음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배당확대를 약속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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