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온라인·오프라인 가격 차별로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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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온라인·오프라인 가격 차별로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 격화
  • 강도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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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 정책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 타격
화장품 업계들이 내놓은 상생 협약에 평가 엇갈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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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강도연 소비자기자] 화장품 업계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의 가격 차별 문제가 빚어지면서 상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화장품 브랜드에서 이중가격 정책으로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있었다. 이중가격 정책이란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을 다르게 판매하는 것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가격이 더 싸게 책정된다. 이니스프리의 ‘진저허니 앰플 스킨 200mL’의 오프라인 가격은 18,000원이다. 그런데 쿠팡에서의 가격은 10,370원부터 14,600원까지 다양하다. 이중가격 정책으로 온라인 가격과 오프라인 가격 간에 최대 7,630원의 가격 차가 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는 화장품 로드숍보다 드럭 스토어를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중심으로 변했다. 이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본사가 직접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격적 할인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제품 테스트를 해보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제 구매를 하게 됐다.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결국 가맹점은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플랫폼을 공략한 2018년 말부터 계열사 로드숍 가맹점 661곳이 폐점했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 차이는 이렇게 발생된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코로나 19로 위축된 매출을 가격 차별 정책이 더 부추긴다고 반발했다. 또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상시적이고, 큰 폭의 가격 할인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중가격 정책은 불공정 거래 행위라며 지적했다. 결국, 계열사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하게 됐다.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거세지자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브랜드인 아리따움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21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임대료 지원, 가맹점 부진 재고 특별 환입, 폐업 점포에 인테리어 지원금 반환 면제 및 상품 반품, 온라인 직영 몰 매출 공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마이샵’은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직영 몰 매출을 가맹점과 일부 나누는 제도로, 소비자가 마이샵으로 지정한 특정 매장에 직영 몰 판매 수익 일부가 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마이샵’을 지정한 소비자는 36%에 그쳤고, 직영 몰 수익에만 한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받게 되는 수익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 차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갈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

동종업계인 LG생활건강은 상생을 위해 2019년 6월 직영 몰 운영을 중단했다. 그 후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 본사가 직접 진출하지 않고, 2020년 7월 상생 가능한 직영 몰을 재오픈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 100%는 가맹점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가맹점에 두 차례의 임대료와 가맹점 운영자금을 지원해 LG생활건강은 모범적인 상생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인 수익 부진에 처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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