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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최고 수준 도달한 원화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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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최고 수준 도달한 원화가치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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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세, 위안화 강세 및 미국 대선이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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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10월 14일 원/달러 환율이 1,433.20원을 기록하면서 원화 가치가 금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중국 위안화 절상과 미국 달러 가치 하락, 코로나19 재확산세 진정에 따른 원화 강세 폭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외국 투자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고 3월 19일엔 원/달러 환율이 1,280원을 기록하면서 원화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달러를 시중에 공급하자 점차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원화 강세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위안화 절상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OECD에서 발표한 전분기 대비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 통계에서 11.5%를 기록하면서 조사 대상 38개 나라 중 유일하게 양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위에 선정됐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수출과 소비를 비롯한 경제 지표가 개선되자 외국 자본이 중국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위안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위안화 절상은 원화 가치도 상승시켰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률이 올해 9월 17일까지 0.57의 상관계수를 기록하면서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화 가치와 위안화 가치가 함께 움직이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영향을 원화도 공유하고 있었다.

달러 약세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불러왔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상원과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늘어났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달러화가 시중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이 빨라졌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한국 내부의 상황도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전분기 대비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 통계에서도 -3.3%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뒤를 이어 조사대상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래 원화 가치의 향방에 관해선 의견이 나뉘고 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위안화 공급을 확대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주장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다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원화가 지속적으로 절상되며 환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증시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 자본이 국내에 투자하면 투자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원화 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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