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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약이 ADHD 치료제? 마약류 불법 오남용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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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약이 ADHD 치료제? 마약류 불법 오남용 적발
  • 김민주 인턴기자
  • 승인 2020.09.2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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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의 부작용 간과
수능 시기에 많아지는 ‘가짜’ ADHD 환자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민주 인턴기자] ADHD 치료제인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불법 남용한 병·의원 등이 적발됐다. 

식약처는 2018년 5월부터 2년간 23곳의 기관을 선정하여 감시한 결과, 병·의원 11곳과 환자 24명이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마약류 관리 법률을 위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마약류로, ADHD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증가 시켜 일시적으로 집중력 향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어지럼증이나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환각·각성 및 습관성 또는 중독성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점에서 마약류 취급 사항에 따라 감시된다. 

이렇듯 ADHD 치료제로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집중력 강화’ 혹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판매한 의료기관 11개소와 불법 투약 환자 24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마약류 취급내역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1곳에는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6월부터 22개월간 환자에게 33,124정에 달하는 약물을 91회 처방한 의료기관과 2018년 5월부터 26개월간 2개 의원에서 21,966정을 처방받아 투약한 환자 등 장기간에 걸쳐 마약류를 오남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ADHD 치료제의 불법 남용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2016년 1월에는 ADHD 환자가 22,459명이었지만 8월을 지나며 27,895명, 11월에는 25,416으로 약 3,000명 증가했다. 2017년에도 1월에 22,459명이었다가 11월에는 다시 27,383명으로 약 5,000명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수능을 보는 11월에 가까워질수록, 집중력 강화를 유발하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기 위해 단순한 절차로 의사 처방을 받는 ‘가짜 ADHD 환자’가 많아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수험생과 재수생들이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ADHD 치료제를 불법 판매 및 구매하는 행위도 논란이 됐다.

식약처는 이처럼 꾸준히 발생하는 ADHD 치료제의 불법 오남용에 대해 마약류 범죄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마약류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위반 사례를 집중 관리 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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