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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 공략’,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전략으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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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 공략’,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전략으로 떠오르나?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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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황 속 ‘펀슈머’ 공략 나선 기업들
유튜브, SNS 등 적극 활용한 획기적인 콘텐츠로 MZ세대들 사로잡아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최근 기업들은 물건을 선택할 때 그 상품이 주는 재미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려 하는 모습이다. 기존과 같은 이벤트, 협업 전략을 넘어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획기적인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펀슈머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등장한 새로운 소비층이다. 가격, 성능보다도 재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 특성의 대두에 기업들 역시 획기적인 마케팅 기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 대면 쇼핑이 활성화되었던 시기에는 직접 매장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종종 실행됐다. 가령 나이키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실제 매장에 트레드밀을 설치해 소비자들이 뛰어볼 수 있도록 했고, 빙그레,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동원참치 등 많은 기업들이 짧고 임팩트 있는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2030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 역시 많은 펀슈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유명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배달음식을 주제로 한 ‘신춘문예’, ‘치믈리에 자격시험(치킨 전문가 선발 대회)’ 등을 개최하며 소비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퀴즈를 맞힐 때 혹은 알을 깨트리는 형식으로 랜덤 지급되는 소액의 금전적 혜택 역시 소비자들의 직접 참여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펀슈머 대상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른 많은 분야가 그러하듯 펀슈머 공략 방법 역시 변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SNS나 유튜브를 이용한 참신한 광고들이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연예인 진행자가 대기업 임원들과 만나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의 채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진행된 치킨 브랜드 BBQ와의 가격 협상에서는 가격, 제품명 등에 대한 진행자의 솔직한 지적들이 시원함과 재미를, BBQ 직원들과 회장의 소탈한 모습이 신선함을 주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실제 이 영상의 조회 수는 현재 668만 회를 돌파했다.

이러한 가격 협상이 기업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들이 다수 제기됐지만, BBQ의 경우 프로모션 후 멤버십 가입자가 약 7배 증가했으며, 소비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아이스크림, 중고거래, 피자 관련 업체 역시 이 채널과의 협업에 동참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빙그레 역시 SNS 및 유튜브에 자사 제품을 상징하는 옷과 악세사리를 착용한 왕자 캐릭터가 이른바 ‘아재 개그(싱거운 농담)’을 하는 콘텐츠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전략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SNS와 유튜브 상에서 뒷광고가 논란이 되었으나, 역설적이게도 솔직함을 앞세운 앞광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한 것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마케팅은 개연성이 없는 간접광고나 소비자들을 기만한다고 비판받던 뒷광고보다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개선해야 할 부분 역시 존재한다. 일회성 재미를 넘어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야 할 것이고, 앞서 설명한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 이후 실제 지적된 문제였던 급증한 수요에 대한 대비와 품질 역시 보장돼야 한다. 그럼에도 행사나 야외 프로모션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새로운 펀슈머 공략 콘텐츠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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