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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억대 연봉 논란...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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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억대 연봉 논란... 현실은?
  • 김혜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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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 경쟁으로 인한 배달수수료 인상
라이더 조합 "억대 연봉은 잘못된 계산"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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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혜민 소비자기자] 최근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 라이더의 연봉이 1억에 달한다는 기사 논란에 관해 라이더 조합이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꺼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 라이더들의 수입에 관한 관심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배달 업체 라이더들의 연봉이 억대에 달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커피값이 3,000원인데 배달료가 4,000원인 게 말이 되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대형 플랫폼의 배달료 인상 및 경쟁으로 라이더 구하기 힘들어서 장사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이더조합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연봉 1억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박위원장은 8월과 9월 초 태풍과 비라는 계절적 이벤트로 인해 배달량이 급증했으나 현재 날씨가 좋아져 배달수요가 확 줄어 일감이 없는 상태라며, 연봉 1억의 경우 이러한 계절적 이벤트 상황에서 주말 수익 1위를 기록한 라이더의 일당인 47만 원을 기준으로 일괄 계산하여 나온 금액이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연봉이라 말했다.

위원장이자 현재 배달도 하는 라이더의 입장으로서,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50건에서 100건가량 배달이 밀린 경험도 있을 만큼 체감상 쉬지 않고 일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 라이더 연봉 1억 기사를 보고 신규로 들어온 라이더 수가 늘어나 플랫폼 입장에서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같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배달 단가를 바로 내렸다고 했다.

1.5km 이내 서울 지역의 경우 건당 3,000원의 배달료를, 쿠팡이츠의 경우 한 건만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더 높은 단가를 배달료로 책정한다. 그러나 기사가 나온 뒤 쿠팡이츠의 경우 강남에서도 3,500원의 배달료를 책정했으며 다른 지역의 경우도 각종 프로모션을 제거 중인 상황이다.

배달료가 인상되어 논란을 일으켰던 것 역시 우천 할증 프로모션과 매년 여름과 겨울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배민 라이더스 및 쿠팡이츠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여러 프로모션 보너스 이벤트로 인한 것이라 설명했다. 라이더들 입장에서는 인상된 배달료가 계절적 이벤트일 뿐이라는 것이다.

날씨가 몹시 춥거나 또는 덥거나 비가 오는 등 배달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수요가 늘어나면, 시간대별로 배달금액이 바뀐다. 쿠팡이츠의 경우 기사가 나온 뒤 실시간으로 배달료를 바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실시간으로 배달료 공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만 이 역시 서울 및 수도권 중심 라이더들에게 한정되며, 타지역의 경우 쿠팡이츠나 배민 라이더스와 같은 플랫폼이 아직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라이더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서울 이외 지역의 경우 태풍이 왔던 8월에도 2,500원에서 2,800원 선의 배달료가 유지됐다. 

이처럼 배민라이더스와 쿠팡이츠는 가격을 점점 탄력적으로 변동하고 있으며, 서울 이외 지역의 경우 동네 소규모 배달 대행사가 직접 영업을 하므로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배달 수수료 구조 개선을 위해 '안전 배달료' 도입을 주장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전 배달료란 안전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배달 수수료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대형 플랫폼들의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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