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치 기록…. 규제는 미지수
상태바
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치 기록…. 규제는 미지수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5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수요 확대와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 경쟁도 한몫
금융당국이 경고했지만 규제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부동산 및 주식 투자 수요의 확대와 은행들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 경쟁으로 8월 신용대출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서 이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실질적인 규제가 추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국은행 보도자료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출처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 2천억 원으로 7월 말보다 11조 7천억 원 늘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6조 1,000억 원 증가해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5조 7,000억 원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투자와 주식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에 더불어 은행 대출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은행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대출이 가능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 은행들이 시장에 참여했다. 기존 시중은행들 역시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케이뱅크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연 1.64%의 아파트 담보 비대면대환대출을 내놓자, 1,000명의 고객을 모집하는 사전예약에 2만 6,000여 명이 몰려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 역시도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IBK기업은행은 '패스트 서류 제출 서비스'를 도입하여 대출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스마트폰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하면서 다른 은행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들을 내놓아 고객 뺏기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진행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과도한 신용대출이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혀 사실상 직접적으로 은행권의 이 같은 신용대출 과열 양상에 경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빚투’와 ‘영끌’을 하며 빚을 내서 투자하는 수요가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우리 증시가 꺾이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감소한 자영업자들이 생활자금 목적으로 대출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초저금리시대에 따라 대출금리 역시 낮아져 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