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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CJ CGV, 과연 일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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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CJ CGV, 과연 일어설 수 있을까?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3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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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계약의 평가손실액이 누적되면서 상환 부담 증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경영난 이중고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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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소비자기자 김용운] 과거에 추진했던 무리한 해외 전략이 CJ CGV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CGV의 재무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 CGV는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자 중 하나이다. 특히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2016년에는 터키 현지 법인 마르스엔터테이먼트를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터키 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체결했던 파생상품 계약 때문에 큰 규모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파생상품은 계약에서 규정한 기초자산의 가치가 변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주식, 채권 등의 금융상품을 비롯해 옥수수 등 비금융상품까지 계약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CJ CGV가 터키 현지 법인을 인수할 때 활용했던 계약은 총수익스와프(이하 TRS: Total Return Swap)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계약을 통해 투자자산 일부를 타사에 분담시킨 뒤 대가로 수수료를 지급하고, 만기에 자산을 다시 매입하는 전략이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다시 매입할 때 원금을 보존해야 할 의무를 지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CJ CGV는 터키 현지 법인에 투자하기 위해 상기한 TRS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전반적인 영화 산업이 침체하면서 경영난에 처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TRS 계약을 체결하면 매수자는 원금을 보존해야 할 의무를 지기 때문에, CJ CGV는 마르스엔터테이먼트를 인수할 당시 계약의 기초자산이었던 주식을 다시 매수할 때 발생한 차액을 정산해야 한다. 이때, 터키 현지 통화 기준이 아닌 환율에 따른 환산금액을 지급해야 때문에 리라화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네이버 금융의 시장지표를 참고하면, 8월 21일 리라 당 160.01원을 기록하면서 8월 29일 기준 1년 내 최저가를 갱신했다. 동일 기준 작년 9월 4일 기록한 최고가인 리라 당 212.45원과 비교할 때 20%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3년 이상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꾸준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상반기까지 리라화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평가손실이 실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8월 14일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CGV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 국내 극장 관객수는 전년 대비 70.3% 감소했고, 전체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6% 감소했다. CJ CGV가 TRS 계약으로 인한 평가손실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와 손실 보전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경영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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