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FDA, 코로나 19 혈장치료 긴급승인
상태바
FDA, 코로나 19 혈장치료 긴급승인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4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들, “혈장 치료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 지적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으로 혈장 공여 신청 가능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현지 시간 23일 코로나 19 혈장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혈장 공여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혈장치료란 완치자의 혈장 속 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으로, 이는 과거 메르스와 사스 사태 때도 사용된 적이 있다.

FDA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코로나 19 혈장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했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 19 환자 약 7만 명이 혈장 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 명을 상대로 분석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FDA 생물 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안전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라며 80세 이하 환자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DA가 코로나 19 혈장 치료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며 "FDA는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가 고대해오던 대단한 날"이라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환자들이 혈장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회복된 모든 미국인이 혈장을 기부해주길 바란다"며 혈장 기부를 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를 안내했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FDA 국장은 "유망한 치료법"이라고만 언급했다. 취재진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대통령의 평가는 틀린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FDA 국장은 답을 피했다.

이에 일부 미 언론에서는 “혈장치료가 중대한 돌파구는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혈장이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오긴 했지만, 아직 임상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 보건 전문가들 또한 혈장 치료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FDA 긴급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 이뤄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승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19 완치자라면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혈장 공여를 신청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편리한 혈장 공여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전화를 통한 혈장 공여만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과거 코로나 19 완치자 혈장 채혈은 4개 병원에서만 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수도권과 강원도 헌혈의 집에서도 가능하다. 9월 7일부터는 충청도, 경상도 등 24곳의 헌혈의 집에서도 완치자의 혈장을 채혈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현재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이다. 지난 20일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녹십자는 “치료제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혈장 공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