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8 18:11 (월)
[생활경제멘토] 오픈뱅킹 2라운드, 대출 갈아타세요
상태바
[생활경제멘토] 오픈뱅킹 2라운드, 대출 갈아타세요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0.08.14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깔아 놓은 운동장에서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무한경쟁이 시작되는 것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오픈뱅킹 서비스가 2019년 10월 시작된 이후로 하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은행의 계좌를 확인하고 이체하는 간단한 서비스가 일상화되었다. 이제는 여러 은행의 예금 적금을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서 여러 은행의 대출상품 비교가 가능해졌다. 

오픈뱅킹 서비스에서는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약해지고 있다. 은행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은행을 바꾸기 귀찮거나 어쩔 수 없어서 거래하던 고객들이 더 좋은 조건이 있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처음 시작될 때 은행권에서는 몸을 사리는 태도를 취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다른 은행의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지만, 고객을 쉽게 뺏길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지만, 이번에는 타 은행의 기존 대출을 당해 은행의 대환대출로 갈아 태우려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부동산에 신규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주택 가격 급등에 따른 전월세 임차보증금 상승에 추가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규 대출 수요와 대환 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의 비대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데, 특히 다른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당해 은행의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세스를 개발 중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완전히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환대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의 신용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깔아 놓은 운동장에서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무한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은행 간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일어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고객은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출을 갈아탄다는 것은 기존 대출계약은 해지하고 신규 대출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계약을 해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이나 다른 서비스에 대한 혜택 축소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은행 입장에서 기존 고객의 대출은 당해 계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객의 주거래은행으로서 누려왔던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기타 자동이체 결제계좌 등의 기득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지금 거래하는 은행을 25년째 거래하고 있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워서가 아니고 다른 은행으로 바꾸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의리 있는 금융소비자를 졸업하고 똑똑한 금융소비자가 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