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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학습격차 줄일 수 있을까…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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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학습격차 줄일 수 있을까…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8.1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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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습격차 줄이기 위한 ‘3개 교육안정망 강화 방안’ 발표
일부 교육청은 2학기 전면 등교 준비... 교육부와 거센 갈등 예상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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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리아프/김회정 인턴기자]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이 올해 1학기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교육청이 2학기 전면 등교를 내세우면서 교육부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현직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만 1021명의 약 80%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커졌다’는 32.7%, ‘커졌다’는 46.3%로 집계됐다. 반면, 원격수업 이전과 비교해 ‘변화 없다’라는 대답은 17.6%, ‘줄었다’는 단 3.4%로 업계의 학습격차 우려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중복선택 가능)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가 꼽혔다. 원격수업으로는 학생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미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으로 커진 교육격차를 만회할 방안으로 응답자의 37.1%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를 선택했다. 이어 ‘개별화된 학습 관리와 진단 가능한 플랫폼 구축(31.2%)’, ‘학습 동기와 의욕 촉진을 위한 정서·심리 진단·상담 지원(13.1%)’이 뒤따랐다.

교육부는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이날 ‘교육 안전망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AI를 활용해 개별 초등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오는 2학기부터 초등 1~2학년 수학, 3~6학년 국어·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1:1 컨설팅, 1:1 혹은 소그룹별 맞춤형 대면 지도 등이 실시된다. 이변 여름방학에는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원격수업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하지만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일부 교육청은 “온라인으로 인한 학습 격차를 온라인으로 메꾸겠다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충남·대구·울산·세종·경남·광주·전남·전북 9개 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 ‘2학기 전면 등교’를 권고했으며, 제주교육청도 2학기 전면 등교를 검토 중이다. 충북·제주·경북·부산·대전 5개 교육청은 ‘3분의 2’ 등교를 권고하나 학교에 결정권을 위임했다. 이에 학교 자체의 판단으로 전면 등교가 시행될 수도 있다.

반면, 수도권은 앞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협의로 ‘3분의 2 등교’에 발이 묶인 상황으로 지방 교육청과 학습 격차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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