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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먹으면 2050년까지 지구 못 버틴다”…식량 생산이 탄소배출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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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먹으면 2050년까지 지구 못 버틴다”…식량 생산이 탄소배출의 1/4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7.17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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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중 지속가능한 식습관 가진 국가는 인도·인도네시아뿐
붉은고기 섭취량이 문제...아르헨티나 가장 심각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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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지구상의 사람들이 지금처럼 음식을 섭취한다면 2050년에는 1.3개의 지구가 더 필요하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16일 노르웨이 비영리 환경단체 EAT는 식습관과 건강, 기후변화의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식습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77억 명을 위한 식량 생산이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글로벌 탄소배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요인이다.

이 중 40%는 가축 사육, 음식물 쓰레기, 쌀 재배, 비료 사용, 농지조성, 산림 벌채 등에 의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G20 국가 중 1인당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내인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뿐이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 신기후체제인 파리협약에 기반한다. 새로운 파리협약의 장기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범위 내로 설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모든 사람이 한국인처럼 음식을 소비하면 2050년에 2.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중국(1.77개)과 일본(1.86개)은 우리나라보다 지속가능한 음식 소비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의 모든 사람이 미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음식 소비를 한다면 2050년에는 각각 5.6개, 5.2개가 필요하다. 식생활로 인한 탄소 배출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아르헨티나(7.42)와 호주(6.83)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이 섭취한다면 각 0.8개, 0.9개의 지구가 필요해 인류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붉은 고기’ 섭취량에 따른 결과다. 한국인의 하루 붉은 고기 섭취량은 80g 이상으로 적정량인 0~28g의 3배에 달한다. 붉은 고기 소비량이 적정량 이내인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뿐이었다. 하루 붉은 고기 섭취가 가장 많은 국가는 140g에 육박한 호주였으며, 아르헨티나가 130g을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독일, EU의장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이 하루 100g 이상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현재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5.6t으로 이중 G20 국가가 3.7t을 배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G20 국가를 중심으로 국가별 음식섭취 가이드라인을 지킨다면 이를 5.0t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5.0t은 현재보다 12% 줄어든 규모로, 파리협약 기준에도 부합한다.

또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내에 있는 국가는 터키뿐이었다. 일본과 인도가 그 뒤를 따르며 G20 중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편에 속했다. 한국은 13위, 중국은 11위, 미국은 7위로 집계됐다. 반면, 이 지표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1위)와 아르헨티나(2위)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며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보고서 대표집필자 브렌트 로큰은 AFP통신에 “몇몇 국가의 일부 사람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음식을 먹어 전 세계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일부 부유한 국가의 불균형한 음식 섭취는 기후와 건강,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비건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건 전문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건 마요네즈, 비건 베이커리, 비건 소시지 등 일상 속 재료부터 차차 바꾸면서 비건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비건 화장품’과 ‘비건 패션’ 등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동물성 원료 및 가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비건의 영역은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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