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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사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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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팩, 재사용 가능할까?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7.15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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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이스팩 내용물은 종량제 봉투, 비닐은 분리수거함...환경 오염 배제 못 해
정부 기관 및 지자체 아이스팩 재사용 및 절약 방안 모색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식품 배달 시 포장재에 담겨 오는 아이스팩은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에 냉동실에 모아두지만, 결국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스팩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환경부는 아이스팩 내용물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도록 하고 비닐은 비닐류에 버리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이스팩 내용물은 ‘고흡수성 폴리머(SAP)’로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보랭효과가 좋고 젤 형태라 부서지거나 파손될 염려가 없지만 변기에 버리면 배수구가 막힐 수 있고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이 걸려 토양 오염 원인이 된다.

최근 신선배송 확대와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아이스팩은 연간 2억 개 이상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처리 문제가 대두되자 아이스팩 재사용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아이스팩을 기부받아 폭염취약 계층이나 야외근로자에게 전달해 이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게 돕고 있다.

전통시장 아이스팩 재사용 업무협약 / 출처 : 강동구청

강동구는 지난해 2월부터 아이스팩 수거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구내 18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배치하고, 전문 소독업체에서 이를 수거해 세척한 뒤 6개 전통시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새벽배송업체와 함께 온라인 주문 시 택배에서 발생하는 스티로폼, 비닐, 아이스팩 등 각종 플라스틱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6개 업체가 친환경 포장을 실천함으로써 연간 스티로폼 박스 144만 개, 젤 아이스팩 624만 개 정도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환경부도 스마트폰 어플 ‘내손안의 분리배출’을 통해 아이스팩 등 여러 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아이스팩 제조업자나 수입업자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을 징수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달 중 마무리되는 심의위원회의 협의에서 고흡수성 폴리머 소재 아이스팩이 폐기물 대상 품목으로 편입 가능하다고 결론 나면 환경부는 법령 개정 등을 통해 해당 품목을 부담금 대상 품목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이스팩을 폐기물부담금 부과 품목으로 적용하면 제품 가격이 상승해 물을 충진재로 사용하는 아이스팩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며 “이를 통해 물 아이스팩의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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