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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호] 더위를 이기는 여름철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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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호] 더위를 이기는 여름철 보양식
  • 전지원 기자
  • 승인 2020.07.0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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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닭, 토마토로 만드는 입맛 당기는 이색음식

[소비라이프/전지원 기자]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보양식을 찾는다. 보통 여름 보양식 하면 삼계탕처럼 땀을 흘릴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곤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계절을 나는 풍습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소위 삼계탕, 오리고기 같은 ‘이열치열(以熱治熱)’식의 보양식을 찾는다. 보양식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먹는 고단백질 음식을 말한다. 그중 복날은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체력 소모가 심한 여름철에 고단백 음식을 챙겨 먹으라는 의미가 강했다.

이열치열은 뜨거운 음식을 먹어 땀을 낸 후 땀을 식혀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으며, 이 중 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가서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보양식 중 뜨거운 음식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또 따뜻한 음식은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려준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 증가로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될 수 있다. 체온보다 외부 기온이 낮을 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평소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굳이 뜨거운 음식을 먹어 더 많은 땀을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수분이 과도하게 배출돼 탈수 증상이 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질의 경우 체내에 수분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찬 기운의 음식을 먹는 편이 좋다. 단 평소 몸이 차고 장이 약하다면 찬 음식이 배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여름에 먹기 좋은 시원한 보양식으로는 콩국수, 물냉면 등의 시원한 국수류 음식이 있다. 닭백숙이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라면 콩국수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 음식이다. 특히 냉면과 콩국수에 위에 고명으로 올리는 오이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데,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체내 수분 보충에 탁월하므로 여름철 즐기기 좋은 채소이다.

과거에는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 고단백, 고열량 음식이 여름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영양 섭취가 충분한 현대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다. 따라서 요즘은 우유, 버섯, 콩 등 평소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하나의 영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유 콩국수

우유는 현대인의 건강식, 여름철 건강 음료로 각광받는다. 우유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무기질 등 114가지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적은 움직임에도 땀 손실이 많은 여름철에 마실 경우 체내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고 생리 작용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료 
우유 4컵(1컵=200㎖), 순두부 1봉지,   소면, 소금 약간, 오이

▲방법
1. 국수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구어 놓는다.
2. 믹서기에 우유 4컵, 순두부를 넣고 곱게 갈아 콩물을 만들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오이는 돌기를 제거한 후 곱게 채 썰어 놓는다.
3. 그릇에 소면과 콩물을 담고 오이를 얹으면 완성. 차갑게 먹으려면 미리 얼린 얼음을 올린다.

초계탕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닭고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음식으로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다. 초계탕은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로서 요즘에는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재료 
닭 1마리, 쇠고기, 목이·표고버섯, 오이, 녹두묵, 달걀 1개, 파, 생강, 마늘

▲방법
1. 닭을 손질한 뒤 파, 생강, 마늘을 넣고 삶은 뒤 잘게 찢어 갖은 양념에 무친다.
2. 육수는 식혀서 간장·식초·소금·겨자로 간을 한다. 가늘게 썬 표고버섯과 쇠고기를 양념하고, 오이는 반달썰기를 하여 소금에 절인 후 볶아 둔다. 녹두묵도 가늘게 썬다.
3. 준비한 재료를 그릇에 넣고, 지단을 고명으로 얹는다. 육수를 부으면 초계탕이 완성된다.

가스파초

스페인의 전통 수프 가스파초는 토마토와 오이, 마늘, 올리브오일, 양파와 피망, 식초를 넣고 갈아서 차갑게 먹는 수프다. 12세기경 에스파냐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을 때 요리법과 명칭이 함께 전해졌다고 한다. 덥고 건조한 스페인의 여름철 일반 가정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다.

▲재료 
토마토, 빨간 피망, 오이, 마늘, 각종 여름 과일·채소(복숭아, 자두, 참외, 셀러리, 라임, 비트, 양파, 수박 등), 물, 식초,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방법
1. 토마토, 빨간 피망, 오이, 마늘을 갈고, 물과 식초를 조금씩 넣어가며 점도를 맞춘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해 가스파초를 준비한다.
2. 복숭아나 자두, 참외 등 여름 과일을 잘게 썰어 컵이나 접시에 담고 차갑게 식힌 가스파초를 함께 낸다.
3. 셀러리, 라임, 비트, 양파, 발사믹 식초, 수박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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