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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잡겠다던 중국 루이싱커피...회계 조작하다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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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잡겠다던 중국 루이싱커피...회계 조작하다 몰락!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4.1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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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조작’ 벌인 루이싱커피
성장의 민낯을 드러내다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Luckin Coffee:LK)가 회계 조작 사건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나스닥 시장 상장 1년 만에 퇴출 위기에 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지난 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중 약 22억 위안(한화 약 3,800억 원)이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고운영책임자 류젠과 일부 직원들이 없던 거래를 있었던 것처럼 속여 매출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루이싱커피의 주가는 27.19달러에서 75.6%까지 급락한 6.4달러로 장을 마쳤으며, 이튿날인 3일에는 더 떨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추락세를 면치 못할 거란 예상이다.

당초 루이싱커피가 공개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22억 2,900억 위안이다. 또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루이싱커피는 4분기 예상 매출액을 21~22억 위안으로 전망했다. 이는 곧 지난해 매출액의 40% 가까이가 허위임을 방증한다.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리던 ‘루이싱커피(Luckin Coffee:LK)’는 2017년 6월에 설립된 이후, 3천 개가 넘는 매장을 개설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체인 회사가 되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도 진출했지만 커피 한 잔 당 평균 가격이 약 30위안(4.30달러)으로 부유층 고객이 대상이었다. 또 매장 수도 전 대륙에 걸쳐 3,000개에 불과했다. 루이싱커피는 최고급 커피머신과 원두를 사용한 품질 좋은 커피를 스타벅스에 비해 약 20~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저가 경쟁에 나섰고 ‘두 잔 사면 한 잔, 다섯 잔 사면 다섯 잔 공짜’라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루이싱커피는 창업 반년 만에 중국 내 500여 개 매장을 설립하면서 최단 시간 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올렸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최대 약 42억 달러(한화 약 5조200억 원)로 평가받았으며 주가는 최고 5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쳤던 루이싱커피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공격적 몸집 불리기가 이번 회계 조작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저렴한 커피 가격으로 사업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고 투자받은 돈을 신규 직영 점포 확대에 쏟아부었으며 마케팅용 '공짜·할인 쿠폰'을 고객에게 무자비 살포했다. 이로 인해 2018년 루이싱커피는 16억 1,900만 위안(약 2,8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루이싱 커피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회계 조작 사건이 터지며 중국 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높아졌다. 루이싱커피는 미국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퇴출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증시에서 회계 부정은 중대범죄에 해당한다.

루이싱커피는 독립 이사를 포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며 류젠 COO와 임직원들을 해고했고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실적 발표 내용을 모두 무효화하고 오는 27일 실제 회계 상황을 반영한 실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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