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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컵밥, 최저·최고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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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컵밥, 최저·최고 가격은?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9.03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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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열량, 원재료, 가격 비교
가정간편식의 열량 문제를 보완한 밀키트, RMR 등장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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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지난 2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등을 평가한 자료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제품별 구입 가격은 냉장·냉동 상품이 상온 제품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인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되고, 식품을 비축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증가도 HMR 시장 성장에 이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다양한 HMR 제품 중, 특히 컵밥은 대형마트 판매량 10위 안에 들 정도로 가장 사랑받는 제품이다. 컵밥은 노량진 ‘스트리트 푸드’에서 유래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이 노량진 컵밥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제품이 가정간편식 시장의 개막이라 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컵밥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고, 유통기업에서 직접 PB상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컵밥이 해당되는 가공밥의 시장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다가, 2018년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규모의 약 52%를 차지하기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한국소비자원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을 비교·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모든 컵밥이 한 끼 식사를 대체하기 부족한 열량을 지닌 반면, 나트륨은 1일 기준치의 50.3%로 높은 편으로 밝혀졌다. 제품별로 보면 열량은 ㈜더빱의 제육컵밥이 624kcal로 가장 높았고, 나트륨은 ㈜에스피씨삼립의 육개장국밥이 1,532mg으로 가장 높았다.

출처 : 한국소비자원
출처 : 한국소비자원

제품을 구성하는 원재료 종류와 함량에는 제품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단백질이 가장 많은 제품은 ㈜아모제의 매콤삼겹덮밥으로, 함유된 돼지고기 양은 72g이다. 반면 ㈜씨제이제일제당, ㈜이마트에서 판매·유통하는 육개장국밥은 따로 건더기가 없이 비프맛 후레이크, 쇠고기 추출베이스를 사용했다.

가격은 냉장, 냉동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가장 비쌌다. 제품 유형별로 구분했을 때, 제육덮밥류에서는 ㈜롯데푸드의 냉동 판매 제품인 김치제육덮밥이 4,400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오뚜기의 상온 판매 제품 제육덮밥이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육개장국밥류도 마찬가지로, ㈜코리아세븐 냉장식품 육개장국밥이 4,300으로 가장 높았고, ㈜오뚜기의 상온 제품인 얼큰쇠고기전골밥이 2,0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출처 : 한국소비자원
출처 : 한국소비자원

한편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설문 결과, 약 34%의 소비자가 컵밥과 함께 라면을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컵밥 자체의 열량이 높아 라면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정간편식의 열량, 나트륨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7월 식약처가 조사한 찌개류 가정간편식의 경우, 열량은 성인의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의 21.9% 수준인 반면 나트륨은 5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문제를 보완한 ‘밀키트(Meal Kit)’형 가정간편식이 등장했다. 이는 쿠킹 박스라고도 불린다. 기존의 가정간편식이 조리까지 되어 판매되었다면,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로 직접 조리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밀키트 시장 성장 속도는 미국을 앞질렀다. 2017년 기준 2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2018년에는 4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업계에서는 2023년까지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2030세대에 머물렀던 수요층이 4050세대까지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508%의 성장을 보이는 기업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조리 중심 HMR 보완재로 인식되던 밀키트가 하나의 상품군으로 인식되고, 신선하게 조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인식이 강해 기업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정간편식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HRM의 진화된 형태인 RMR제품이 등장했다. RMR이란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유명 음식점의 음식을 간편식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대표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제품군이다. 이처럼 점차 진화하는 간편식 형태로 인해 간편식 수요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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