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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과 요기요, 끊이지 않는 배달 앱 수수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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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과 요기요, 끊이지 않는 배달 앱 수수료 논란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4.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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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오픈리스트 월 매출 5.8%
요기요 주문 건당 15.8%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코로나19로 배달시장 성장세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외식 분야 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배달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배달 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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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앱 상단에 가게명을 노출시키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전환, 하단에 위치한 울트라콜은 3년간 요금 동결, 쿠폰 노출 요금 전면 무료화가 주된 내용이다.

배민은 2015년 7월 이전까지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운영했으나 음식점의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여론이 일자 매출에 비례하는 수수료를 폐지하고 고정 광고비(광고 1개당 8만원)를 받는 ‘울트라콜’ 방식을 채택했다. 그런데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들은 여러 개의 광고를 등록할 수 있다. 이를 음식점주들은 ‘깃발꽂기’라고 부르고 있고, 대규모 광고비 집행 능력이 없는 소액 광고주들 사이에서 비판받고 있다.

이에 배민은 '오픈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오픈서비스는 주문이 성사된 건에 한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의 오픈리스트가 주문 건당 중개 수수료 6.8%씩 부과했던 것에 비해 1%포인트 낮췄다. 단 외부 카드결제대행 수수료, 부가세 등은 별도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시뮬레이션 결과 전국 14만 음식점 중 52%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며 “배민을 이용하는 외식업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며 “업주들은 낮은 수수료율을 고르게 부담하고, 이용자들은 식당과 메뉴의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영세 입점업체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배달로 월 천만원 매출을 올리던 치킨 가게를 예로 들면 과거 월정액 8만 8000원을 내고 배민을 이용했지만 오픈서비스가 도입되며 5만8천원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만일 7천만원을 번다면 월 406만원을 내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 중인 배달앱 '요기요'는 업계 2위로 시장 점유율 33.5%를 확보하고 있다. 요기요는 입점만 하면 특별한 비용부담 없이 요기요 앱에 점포 상호를 노출할 수 있다.

그런데 앱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면 중개 수수료가 발생한다. 요기요의 건당 중개 수수료는 12.5%다. 카드거래수수료 3.3%가 별도인 점을 감안하면 총 중개 수수료는 15.8%다. 1만6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 주문이 들어오면 2528원을 요기요가 가져간다.

요기요는 주문 건당 수수료를 내는 일반 가입자 외에도 ‘우리동네플러스’라는 광고상품도 판매한다. 우리동네플러스는 광고를 원하는 지역에 입찰하면 가장 높은 금액이 낙찰되고 해당 매장은 요기요 앱 최상단에 가게 상호를 노출할 수 있다. 요기요 입점 점주 건당 수수료 외에도 월 7만9900원의 정액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결국 15.8%의 수수료와 매출 확대를 위한 정액제 광고까지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우리동네플러스를 모든 동네가 다 사용하는 건 아니고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된 매장이 광고해야 할 경우 사용한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찰광고는 어디까지나 점주의 선택사항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배달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게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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