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소송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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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소송제기?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4.0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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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을 땐 낮게, 돈들어오는 IPO 땐 높게 평가바라는게 인지상정!
향후 회사 차원 대응도 마련하겠다 밝혔지만 여전히 의문
출처 : pixbay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교보생명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평가 업무 기준 위반으로 고발했다. 교보생명은 딜로이트 안진이 풋옵션의 공정시장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공시된 후 의문이 생겼다.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은 기업으로서 반기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텐데 교보생명은 오히려 잘못됐다며 소송을 제기해 궁금증이 생겼다. 본지는 교보생명에 연락을 취했다.

교보생명이 주장하는 딜로이트 안진 측 과실에 대해 전하며 어느 정도가 적당한 산정 가격이라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교보생명 측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은 없으며, 이번 일은 회계처리기준을 지켜야 하는 안진 측이 먼저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데 대한 소제기라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딜로이트 안진이 주당 가치를 산정하면서 풋옵션 행사일인 2018년 10월 23일이 아닌 삼성생명 등 유사 그룹 주가가 높았던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회계기준을 위반한 주당 가치 과대평가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고발 건에 대해 앞으로 어떤 대처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개입을 자제했으나 최대주주는 물론 기업에 직간접적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회사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9월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며 풋옵션 항목을 포함했다. 이 계약은 이들 FI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천 원에 사들이는 대신, 3년 내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불발되면 풋옵션을 행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보생명이 IPO를 계속 미루자, 재무적투자자들은 2018년 10월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문제는 풋옵션 가격이다. 양측은 풋옵션 계약을 하며 가격을 명확히 하지 않았고, 행사 시점에 가격을 정하도록 했다. 이 풋옵션 가격을 산정한 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다.

풋옵션 행사 당시 신 회장 측은 20만원 선이 적정 주당 가격이라고 판단했지만 2018년 10월 투자자들은 딜로이트 안진에 의뢰해 교보생명 주식 가격을 주당 41만 원으로 책정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생각도 듣고 싶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재무적투자자와 체결한 용역 계약에 따라 전문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주식 가치 산정 업무를 수행했다며 본사에 대한 고발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을 타 매체를 통해 전했을 뿐이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사무처장은 “회사 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은 반길 일인데 높게 평가했다고 교보생명이 딜로이트 안진 고발 건은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한다”며 “빚 갚을 때는 덜 갚고, 돈 들어오는 주식공모가는 높게 받으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반대로 생각하는 교보에 의아함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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