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 지원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각) 지난 19일 아시아인 혐오·차별 고발 사이트(http://www.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가 개설됐다고 보도했다. 사이트 설립 목적은 차별 사례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개설 단체는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 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두 단체로,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이 언급되는 가운데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심각한 차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를 지원한다. 해당 사이트에는 이미 150여 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사이트 개설을 도운 샌프란시스코 시립대학의 아시아계 미국인 러셀 정 교수는 “지난 9일부터 이달 7일 사이 아시아계 차별을 다룬 뉴스가 5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숫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가장 심한 사건만 보도됐기에 현실에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건설적 해법을 찾고, 차별 사건을 더 잘 추적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의 한 래퍼는 “이게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해?”라는 글과 함께 한국인 할머니를 쫓아다니며 손 소독제를 뿌리는 영상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영상 속에서 도망치는 할머니에게 “소독 좀 해야 해”라며 집요하게 손 소독제를 뿌리며 조롱하듯 웃는 영상을 올렸다.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 사이트를 통해 아시아인 혐오·차별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