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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호] “치매보험, 싸다고 무조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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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호] “치매보험, 싸다고 무조건 만족?”
  • 특별취재팀
  • 승인 2020.03.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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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치매보장여부, 지정대리인청구특약 등 보험 정보 제공이 우선

[소비라이프/특별취재팀]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2019년 11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1,111명을 대상으로 치매보험 가입실태와 가입의사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치매보험 소비자들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보험에 가입했으며 자신의 건강상태와 보험료, 보장내용을 고려해 가입 의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입자와 미가입자 모두 품질대비 저렴한 보험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조사대상자 1,111명 중 치매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6.6%인 73명이고,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전체의 93.4%인 1,038명으로 미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품경쟁력’ 고려해 선택
치매보험 가입자 73명을 대상으로 가입한 보험의 판매 회사, 가입 개수, 가입 경로, 가입 목적, 가입 시 고려 사항,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첫째, 보험 판매회사는 생명보험사가 51%로 절반 이상이었고, 손해보험사가 38%,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두 곳에 모두 가입한 경우가 11%였다.

치매보험에 가입한 응답자의 평균 치매 보험 가입 개수는 1.21개였고 월 평균 보험료는 9만9,700원이었다. 치매보험 가입 경로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인 68.5%가 보험설계 사와 계약했고, 은행직원 11%, 보험사 임직원 6.8%, 홈쇼핑 설계사와 인터넷 모바일 앱이 2.7% 대리점이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보험 가입목적으로는 위험보장(치료비 마련)이 83.6%로 압도적이었으며 ‘개인적 관계를 위해’, ‘세제 혜택’, ‘기타’ 등의 순이었다.

가입자들이 치매보험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항목으로는 ‘상품경쟁력’이 31.5%, ‘서비스 지원’이 13.7%, ‘브랜드 신뢰성’과 ‘가격경쟁력’이 각각 12.3%로 나타났다. 보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6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만족했다’는 응답이 28.8%의 응답률을 얻어 평균 3.3점으로, 치매보험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매보험 가입자가 인식하는 보험료의 수준은 ‘적당하다’는 인식이 절반 이상인 57.5%를 차지했고, ‘비싼 편’이 23.7%, ‘저렴한 편’이 17.8%로 나타나, 치매보험을 ‘약간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중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집단, ‘비싸다’고 생각하는 집단 순으로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가입자 중 30%는 본인이 가입한 치매보험의 보장 범위에 대하여 모른다고 답하였고, 45%는 ‘지정대리인 가능여부’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조사대상자인 치매보험 가입자들은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 합리적 선택을 고려하지만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가입자들도 좋은 상품이라 인식하지만…
다음으로 치매보험 미가입자 1,038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선 미가입자의 치매 보험 가입 의도가 중앙값 3~3.02점으로 중립적 입장임을 알 수 있었다. 미가입자 중 추후 가입 시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겠다’는 응답이 59.3%, ‘인터넷 모바일앱’이 26.3%, ‘보험사임직원’이 6.2% 순이었다. 이들이 추후 치매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위험 보장(치료비 마련)’이 91.8%, ‘개인적 관계 유지’ 5%, ‘세제혜택’ 2.9%, ‘기타’가 0.3%로 나타났다. 또 추후 가입 시 고려할 사항으로 ‘상품경 쟁력’이 38.6%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지원’이 22.4%, ‘가격경쟁력’이 15.8%, ‘브랜드 신뢰성’ 이 11.8%라는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자가 치매보험에 미가입한 이유로는 ‘가입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41%로 압도적이었고, ‘가격이 비싸서’가 19.6%, ‘제공하는 서비스와 보장이 만족스럽지 못해서’가 16.6%로 조사되었다. 치매보험 미가입자의 40%가 30대 이하인 것을 고려하면,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 다음으로 ‘가격이 비싸서’라는 답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밖에도 ‘제공하는 서비스와 보장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보험회사에 신뢰가 가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많았다.

◆치매보험 품질 정보 제공 필요!
결론적으로 치매보험 가입자들 대부분은 위험보장을 위해, 상품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가입자 중 30%가 치매보험이 어디까지 보장하는지 그 범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5%는 치매에 걸렸을 때 대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지정 대리인 청구 특약’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다. 즉, 소비자들은 상품경쟁력을 기준으로 치매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지만, 판단 기준이 명확 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박나영 금융소비자연맹 정책개발 팀장은 “현재 가입자는 물론 미가입자들도 치매보험 을 좋은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다소 비싸다는 평이 있다”며 “가격이 저렴할수록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에, 다양한 조건을 비교해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품질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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