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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드라마화, 제작자와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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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드라마화, 제작자와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 김민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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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풍성한 전개, 완벽한 싱크로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순 없나.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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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민주 소비자기자] 웹툰을 드라마와 영화로 다시금 제작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흔하게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역시 이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웹툰을 드라마화한 경우이다.

이렇듯 제작자가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성도’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서사를 이끌 내용적 완성도가 검증된 셈이다. 또한 웹툰의 독자들을 드라마로 이끄는 시청 유도 효과도 크다.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되는 사실은 기존 독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완성된 드라마에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독자들이 기대하는 웹툰과의 ‘싱크로율’이 충족되지 못할 때 자주 발생한다.

기존의 독자들은 그림으로 표현된 ‘웹툰’이라는 창작물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성공적인 감상을 마쳤다. 독자들은 이러한 만족감을 당연히 드라마에서 한 번 더 느끼길 바란다. 사람들이 웹툰의 드라마 제작 발표 이후, 캐스팅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웹툰과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외적으로 얼마나 비슷한지, 배우가 얼마나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바가 높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자들도 그들만의 고민이 있다. 풍성한 전개를 위해 기존 웹툰의 내용을 수정하거나, 추가적인 내용을 생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내용이 단편적이고, 짧은 웹툰과 달리 드라마는 섬세한 감정표현이 극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2018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작자는 주인공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기 웹툰에 없는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 또한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보다 탄탄하게 꾸밈으로써 내용의 차별성을 두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도적인 제작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들은 오히려 추가적인 부분들을 줄여 달라고 요구하며 피드백하기도 하였다.

웹툰 독자들로부터 성공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캐스팅과 더불어, 독자 및 시청자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작 과정에서 원작의 주요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여전히 ‘웹툰의 드라마화’에서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에도 ‘쌍갑포차’, ‘만찢남녀’ 등과 같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웹툰과 드라마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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