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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 덕수궁 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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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 덕수궁 중명전
  • 김대원 인턴기자
  • 승인 2019.12.28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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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비극적인 장소, 가슴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어..
덕수궁 중명전
덕수궁 중명전

 

[소비라이프/김대원 인턴기자] 일반적으로 '덕수궁'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화려한 유럽식 건축 양식을 선보이는 '덕수궁 석조전'이나 지인들과 산책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떠올리고는 한다. 하지만, 덕수궁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 속에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든 비극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덕수궁 중명전'은 우리 역사의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극적인 장소로써, 을사늑약의 체결 과정에 대한 관람을 통해 역사적인 교훈을 새길 수 있는 곳이다.

덕수궁 중명전은 원래 덕수궁에 예속되어 있던 건물이었지만, 현재는 덕수궁 내에 있지 않고 덕수궁 돌담길 뒤편에 있는 정동극장 골목에 위치한다. 1904년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긴 고종황제의 편전으로 사용된 곳이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며, 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한 장소로 역사적인 의의가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12월 복원을 거쳐 2010년부터 전시관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내부에는 비극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과정을 비롯해 을사늑약으로 빼앗긴 조선의 외교권을 되찾기 위해 고종황제가 진행했던 노력, 그리고 고종의 강제 퇴위에 관한 역사적인 내용이 전시되어있다. 또한 구한말 당시 어지러웠던 상황에서 진행된 개혁정책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어서, 조선의 개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을 관련 문화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인 장소인 만큼, 현재 중명전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호국영령들에 대한 추모 행사의 장소로도 자주 사용된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9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행사 때는 최초로 중명전에서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이었던 임시의정원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1905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이날만 되면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를 이어오고 있다.

비운의 역사를 지닌 장소를 방문하여 외교권이 박탈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책으로 역사를 배웠을 때보다 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보인다. 비운의 장소 중명전에 들러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헤이그 특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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