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박수진 소비자기자] 대한민국은 생리대가 개당 331원으로 OECD의 회원국 중 가장 비싼 국가이다. 2004년에 생리용품에 붙는 부가가치세가 폐지되었음에도 대한민국의 생리대 가격은 덴마크의 생리대 가격인 156원에 비교하면 2배이다. 평균적으로 10대부터 폐경전까지 3,000일을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매달 나가는 생리대 값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소득층 여자아이들은 생리대 살 돈이 부족하여 생리대 대신 휴지나 신문지, 신발 깔창을 이용한다는 사례가 2016년도에 알려지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에 올해부터 정부는 생리대 지원을 바우처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하며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국민행복카드로 월 1만 500원씩 생리대 구매 비용을 지급하였다.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개인이 선호하는 제품을 자신에게 맞게 직접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신청 절차와 낮은 지원 금액으로 신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생리대 지원 신청자는 현물로 직접 지원했던 작년보다도 9%나 감소하여 전체 대상인 13만 명 중 60%도 되지 않았다. 자신이 저소득층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받을 수 있음에도 신청하는 청소년들이 많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따라서 각 시·군은 새로운 보급방식을 도입하여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간다. 경기도 여주시가 무상 생리대 지원 조례를 최근 통과시켰고, 강남구청은 34개교에 무료 생리대 보급기를 설치하였다. 특히 강원도교육청은 강원도 내의 초, 중, 고 여학생 전원에게 생리대 지원을 위해 9억 4,700만 원을 집행하였다. 이에 따라 강원도 내의 모든 여학생은 학교에 무료로 쓸 수 있는 생리대가 비치되어 생리대 구매로 인한 생활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도의회에서 조례안을 준비 중인 전승희 도의원은 "생리는 여성의 생존권, 건강권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보편적 복지는 시대적 요구, 사회적 흐름인 데다 이재명 도지사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도 차원의 전면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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