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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이 사회 인식을 바꿔나간다?...신기한 '이모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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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이 사회 인식을 바꿔나간다?...신기한 '이모지'의 세계
  • 이소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7.2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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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지'를 통해 각종 사회 문제와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해
스마트폰의 다양한 이모지

[ 소비라이프 / 이소미 소비자기자 ] 유니코드협회는 2019년 새롭게 업데이트될 이모지 59종을 최근 발표했다. 이 중에는 생리혈을 나타내는 이모지도 있었다. 영국 비정부기구가 생리를 금기시하는 사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생리혈 이모지를 제안한 것이다.

'이모지'는 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 문자이다. 인터넷 이용자 중 90% 이상이 이모지로 감정이나 행동을 표현한다. 2015년 옥스퍼드 사전은 이모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모지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미국 기업이 주축이 돼 설립한 비영리단체 유니코드협회가 관리한다.

협회는 심사를 통해 업데이트될 이모지를 최종 선정한다. 협회는 한때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모지를 선정할 때 인종과 성별, 장애 유무 등에 따라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드러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니코드협회는 이런 비판을 수용하며 이모지에 대한 변화를 모색했다.

백인 중심이었던 이모지에 다양한 피부색이 추가돼 모든 인종이 자신의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성 커플을 나타내는 이모지도 등장했다. 사회에는 남녀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하지만, 과거 이모지는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현재 이모지에는 한부모가족이나 동성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도 있다.

직업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있다. 구글의 제안에 따라 2016년 여성 농부, 공장직원, 과학자, 록스타 등과 남성 헤어디자이너가 이모지에 추가되었다. 2019년 업데이트될 이모지에는 생리혈과 더불어 보청기, 인공 팔다리, 안내견, 휠체어 등도 있다. 기존 이모지가 장애인의 생활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이모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평소 이모지를 자주 이용하는 20대 A씨는 "이모지가 문자로 표현하는 한계를 극복해줄 수단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이모지가 인종차별, 남녀차별 등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자 이렇게 많은 업적을 쌓아왔는지는 몰랐다. 이모지를 사용함으로써 불편했던 사회적 인식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모지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앞으로 또 어떤 신기한 이모지가 등장할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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