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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제주도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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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제주도 독립서점
  • 오연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1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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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독립서점 BEST 4

[소비라이프 / 오연주 소비자기자] 낭만이 가득한 섬, 제주도. 제주도의 인기 여행 코스는 시간에 따라 변화해 왔다. 천지연폭포, 주상절리 등 자연물이 인기를 얻는 시기도 있었고, 애월 해안도로나 월정리 카페거리 등 풍경이 좋은 카페들이 인기를 독점하는 시기도 있었다. 요즘 뜨는 제주도의 여행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독립서점’이다. 이에 기자가 직접 방문한 제주도만의 감성이 듬뿍 담긴 독립서점 네 곳을 소개한다.

도시 속 작은 책방, ‘미래책방’

'미래책방'이라는 글씨보다 '수화식당'이라는 글씨가 더 눈에 띈다. 원래 식당이었던 건물을 책방으로 개조했다. 그래서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은 지나치기 쉽지만, 오히려 이런 정감 가는 감성이 미래책방의 인기 요인이다. 오래된 샷시문을 열고 들어가면 책방 주인 고양이 두 마리가 손님들을 맞는다. 손님들이 책을 읽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긴다. 정말 책방 주인다운 모습이다.

▲ 미래책방

독립서점답게 진열된 책들에는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독립출판 책들을 중심으로, 제주를 주제로 한 그림책과 따뜻한 위로를 주는 에세이들이 주를 이룬다. 책방 이름처럼 '미래를 고민하는 방문자들에게' 사장님이 추천하고픈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진열되어있다.

미래책방은 제주시 관덕로 4길 3에 위치한 미래책방의 영업시간은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목요일은 휴무일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 한권과 차 한 잔, ‘바닷가책방’

제주 섬의 지리적 위치를 가장 잘 살린 독립서점은 아무래도 이곳, 바닷가 책방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즈넉한 정자 뒤로 단 스무 걸음 거리에 있는 바닷가책방이 눈에 띈다. 옛 이름은 '바다의 술책'이었으나 '바닷가책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 또한 크지 않은 규모의 독립서점이지만, 진열된 책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는 각 책을 추천하는 사장님의 정성어린 메시지가 붙어있다. 게다가 이 곳의 사장님은 캘리그라피 디자이너다. 곳곳에서 사장님의 캘리그라피로 꾸며진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 바닷가책방

바닷가책방의 인기요인은 바다를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라는 점이다. 책방과 까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골라 앉아 조용히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치인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딱 맞는 곳이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3904에 위치한 바닷가책방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인생에 던지는 질문의 답변을 찾고 싶다면, ‘인공위성 제주’

'질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인공위성 제주'.이 서점 앞을 지키고 있는 표지판의 내용이다. 인공위성 제주는 '질문서점'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있다. 책의 표지, 내용을 보고 책을 고르는 다른 여타 서점들과는 달리, 책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베일이 아닌 질문으로 싸여있다. 어떤 책인지 알 수 없으면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가. 바로 책 표지를 가리고 있는 질문이다.

인공위성 제주의 베스트셀러는 '당신은 어떤 계절에 살고 있나요'이다. 이 질문에 당신은 대답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잘 모르겠다면 이 질문이 감싸고 있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이 책이 당신에게 질문의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용을 볼 수 없고 오로지 질문으로만 책을 선택하는 독특한 시스템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꾸준히 찾고 있다.

▲ 인공위성 제주

이 곳 또한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질문과 함께 그 답을 제시해줄 책을 가지고 오면 음료 한 잔이 무료라고 하니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챙겨오도록 하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에 위치한 인공위성 제주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마지막 주 일요일은 휴무다.

따뜻한 손 때 묻은 곳, ‘구들책방’

구들이란 제주에서 흔히 방(房)이라고 부르는 생활공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온돌 설비가 없는 상방과 구별되는 공간을 말한다. 서점이라기보다는 이름처럼 책으로 가득 찬 하나의 방 같은 느낌을 준다. 구들 책방은 소개하는 네 개의 책방 중 유일한 헌책방이다. 그래서 다른 서점들보다 책값이 저렴하다.

이 곳에 있는 책은 모두 사람들이 읽고 중고로 가져다 놓은 것이다. 책을 가지고 오면 구들책방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받을 수 있다. 커피 한잔을 받고 내놓은 책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 구들책방

구들책방 사장님은 건너편 '싯디'라는 이름의 소품샵 사장님과 부부이다. 두 가게의 분위기는 그래서인지 굉장히 닮아있다. 싯디가 조금 더 현대적 분위기의 구제 소품샵이라면, 구들책방은 조금 더 정겹고 따스한 느낌의 헌책방이다. 구들책방에서 책으로 충분히 감성을 적셨다면 건너편 싯디를 들러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 것 또한 추천한다.

함덕해수욕장 근처 조천읍 함덕리 1246-3에 위치한 구들책방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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